'트럼프 난제'에는 "1기에 생산적 협력, 우린 자유언론 보루"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닐 모한(51) 유튜브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회사 성장을 강조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한 CEO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유튜브의 미래에 낙관적이다. (야구로 치면) 1, 2회밖에 안 왔다"며 "생성형 AI와 같은 기술로 뭘 할 수 있을지 아직 빙산의 일각을 건드리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기업 구글의 딥마인드가 개발한 AI 영상·음악 생성 기능인 '드림 스크린', '드림 트랙' 등 도구를 크리에이터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는 AI 기술 활용을 유튜브 성장의 동력으로 강조하는 동시에 AI에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크리에이터의 불안도 다독여야 하는 딜레마에 놓였다.
그는 "AI는 인간 창의성에 봉사하는 것이어야 한다"며 "(AI는) 창작자의 손에 들린 도구이며 창작자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상을 8개 다른 언어로 자동 번역하는 딥마인드 오토더빙 기능도 언급하며 "창작자로서는 언어가 성장에 장벽이 되는데 AI가 이를 해결해줄 수 있다"며 "이런 게 AI가 대신할 것으로 기대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FT는 유튜브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트럼프 난제'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실리콘 밸리 내 트럼프 측근들이 SNS 기업들에 대해 좌편향적 검열을 한다고 비난하고 일론 머스크의 엑스(X·옛 트위터)와 같은 '자유 언론 절대주의'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유튜브는 2021년 1월 미 의회 난입 사태 이후 트럼프 당선인의 계정을 2년여간 차단했다.
이에 대해 모한 CEO는 "이미 트럼프(1기 행정부)와 4년간 많은 어려운 시기에 아주 생산적인 방식, 자유 언론과 넓은 시각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협력했다"며 "우리는 자유 언론의 보루"라고 주장했다.
그는 2017년 혐오 발언 영상이나 테러 연관 댓글과 같은 문제로 광고주 보이콧에 부닥친 이후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강화했으며 인간과 AI의 중재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고도 강조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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