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한국전쟁 참전용사 5명에 퇴임 전 마지막 명예훈장

입력 2025-01-04 08:21   수정 2025-01-0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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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한국전쟁 참전용사 5명에 퇴임 전 마지막 명예훈장
트럼프 취임 앞두고 "자유·민주주의 지키기 위해 싸워야" 당부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에서 무공을 세운 미군들에게 최고 훈격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수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 5명과 베트남전쟁 참전용사 2명에 대한 명예훈장 수여식을 개최했다.
한국전쟁에서 싸운 브루노 오릭 이등병은 제2사단 23연대 G중대 소속으로 1951년 2월 25일 지평리 인근에서 적의 공격을 받고 부상한 동료들을 대피시켰다.
그는 적이 아군 진지를 점령할 때까지도 기관총으로 적에게 큰 피해를 주면서 아군이 철수할 시간을 벌었으며, 이후 기관총 옆에서 다수 적의 시신과 함께 전사한 채로 발견됐다.
제2사단 38연대 I중대에 배속된 와타루 나카무라 일등병은 1951년 5월 18일 풍천리 인근에서 통신선 수리 임무를 자원해서 가던 중 아군 위치를 포위한 적군과 마주했다.
그는 지원을 기다리지 않고 총검을 장착한 뒤 적에게 돌격했으며 혼자서 기관총 진지를 파괴하고 적군을 여러 개의 벙커에서 몰아냈다.
그는 탄약이 떨어지자 후퇴했다가 탄약을 확보해 다시 공격에 나섰으며 적의 수류탄에 목숨을 잃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카무라 일등병이 2차 대전 당시 일본이 진주만을 공습한 이후 미국이 구금한 일본계 미국인 중 한명이었는데도 2차 대전과 한국전쟁에 자원했다고 설명했다.
기관총 사수인 프레드 맥기 상병은 1952년 6월 16일 당완리에서 적진지를 공격하는 아군을 지원 사격했다.
그는 분대원들이 다치거나 전사하자 남은 분대원들에게 후퇴하라고 지시한 뒤 혼자 남아 부상자 후송을 도왔다.
찰스 존슨 일등병은 1953년 6월 11∼12일 한국에서 제3사단 15연대 B중대 소총수로 복무하던 중 중공군의 대규모 공격을 받았다.
그는 포격과 수류탄에 다쳤는데도 자신을 챙기지 않고 더 심하게 다친 이들을 돌봤으며 백병전으로 여러 적을 제거했다.
그는 다친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 벙커에서 나와 적과 싸우다 전사했으며 그의 노력으로 10명의 목숨을 구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리처드 카바조스 전 육군 대장(4성 장군)은 1953년 6월 14∼15일 사기막 인근에서 전투가 벌어졌을 당시 중위로 제3사단 65연대 2대대 E중대를 이끌었다.
그는 중대원들과 적진지를 공격해 큰 피해를 줬으며, 유엔군 부대가 철수 명령을 받은 뒤에도 혼자 적진을 오가며 부상자 5명을 한명씩 구조했다.
그는 30여년을 군에서 복무하다 1984년 제대했으며 육군은 텍사스주에 있는 포트후드 육군기지를 2023년 포트카바조스를 명명했다.
이밖에 휴 넬슨 주니어 대위와 케네스 데이비드 일등병은 베트남전쟁에서 세운 무공으로 명예훈장을 받았다.
데이비드 일등병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모두 사후 수훈이다.
명예훈장은 전장에서 목숨을 걸고 자신의 의무가 요구하는 것 이상으로 용맹을 떨친 군인만 받을 수 있는 상으로 심사 기준이 매우 까다로우며 전사자가 받는 경우가 많다.
바이든 대통령은 수훈자들이 자유와 민주주의 같은 미국의 이상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면서 미국민이 앞으로도 서로를 위해 그런 이상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미국은 지리나 민족, 종교가 아닌 "모든 남녀가 평등하다"는 사상을 근거로 설립된 국가라면서 "우리가 항상 그 이상에 부응하지는 못했지만 결코 포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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