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라스베이거스 명소 '스피어'…"CES는 몰라도 스피어는 알아요"

입력 2025-01-0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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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 라스베이거스 명소 '스피어'…"CES는 몰라도 스피어는 알아요"
해외 관광객들 스피어 찾아 '찰칵'…올해 처음 CES 기조연설 공간으로 이용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전시관 중 하나인 베네시안 엑스포에서 불과 300m가량 떨어진 곳에 세계 최대 규모의 구형 공연장이 있다.
라스베이거스의 새 명소로 자리 잡은 '스피어'(Sphere)다. 2023년 9월 문을 연 스피어는 지구 모양으로, 40층짜리 아파트와 비슷한 높이(111m)에 바닥 지름은 157m에 달한다.
외벽에는 축구장 2개 반을 합쳐놓은 듯한 크기의 스크린이 설치돼 각종 영상이 말그대로 뿜어져 나온다.
내부 1층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고객을 맞이하고, 돔형인 2층 공연장은 고해상도 LED 스크린이 1만7천500석 규모의 객석 천장 절반을 감싸고 있다.
영상 속 화면은 실제 눈앞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몰입감을 더한다.
개장한 지 1년 4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스피어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라스베이거스의 관광 명소가 됐다.
4일 오전(현지시간) 찾은 스피어는 웅장함 그 자체였다. 공연이 열리는 시간대가 아니어서 구역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그 위용은 감춰지지 않았다.
해외에서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관광객들은 담벼락 너머로 스피어를 촬영하며 인증 사진으로 남겼다.
캐나다에서 가족들과 여행을 왔다는 제이드 프라니카(30) 씨는 "어젯밤에 스피어 안에서 공연을 보고 오늘 사진을 다시 찍으러 왔다"며 "어제 처음 봤을 때에는 정말 입이 쩍 벌어졌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



그는 'CES를 보러 왔느냐'는 질문에 "CES가 뭐냐"고 되물으며 "CES가 뭔지는 모르지만, 스피어는 안다"고 말하며 웃었다.
앤느(59) 씨는 호주에서 지인과 부부 동반으로 라스베이거스를 찾았다.
그는 "스피어가 엄청 크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터라 생각했던 것보다는 작다"면서도 "그래도 꼭 한 번 보고 싶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해가 진 뒤 스피어는 외벽에서 뿜어져 나오는 휘황찬란한 영상이 한층 선명해지면서 웅장함이 더 도드라진다.
스피어는 관광 명소를 넘어 올해에는 처음으로 CES의 한 공간이 됐다.
CES 개막일인 오는 7일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의 CES 기조연설이 이곳에서 열린다. 기조연설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스크린과 최첨단 음향 시스템 등 혁신 기술이 동원돼 청중들의 몰입감을 한껏 높일 예정이다.
제니퍼 코스터 스피어 대표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스피어는 브랜드가 청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강력한 플랫폼"이라며 "이번 기조연설은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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