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11.1% 증가한 45만대…현대차·기아, 처음으로 40만대 돌파
수입차 포함 경유차는 역대 최소 판매 기록하며 비중 첫 한자릿수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지난해 국내 완성차 5사의 친환경차 판매량이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전기차(EV) 판매량은 20% 넘게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차(HEV)가 역대 가장 많은 판매량을 나타내며 이를 상쇄했다.
이러한 친환경차 인기와 탈탄소 규제에 경유차는 역대 가장 적은 판매를 기록하며 점유율이 처음으로 10% 아래로 떨어졌다.
5일 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자동차·KG모빌리티(KGM) 등 국내 완성차 5개사 실적을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업체의 친환경차 내수 판매량은 45만194대로 집계됐다.
친환경차에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수소전기차(FCEV)가 포함된다.
지난해 40만5천331대 대비 11.1% 증가한 수치로, 역대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이중 하이브리드차가 전년 대비 24.9% 증가한 35만6천58대가 팔리며 판매량을 견인했다. 역시 사상 가장 많은 판매량으로, 전체 친환경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8%에 달했다.
전기차 판매는 2023년 11만5천900대에서 지난해 9만1천385대로 21.2% 줄며 연간 10만대선이 무너졌다.
수소전기차도 4천328대에서 2천751대로 36.4% 급감했다.
국내 내수 판매의 90%를 차지하는 현대차·기아도 처음으로 친환경차 판매 4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는 42만3천59대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는 18.2% 늘어난 33만5천105대가 팔리며 처음으로 30만대를 넘었다.
전기차는 8만5천203대로 23.9% 줄었고, 수소차는 2천751대로 36.4% 감소했다.
반면 친환경차 인기에 과거 수입차와 상용차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던 경유차는 전년 대비 절반 넘게 판매량이 줄며 사상 처음으로 비중이 10% 아래로 떨어졌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경유차(수입차·상용차)는 총 14만3천134대가 신규 등록됐다.
이는 전년 30만8천708대 대비 53.6% 급감한 수치로, 역대 가장 적은 등록 대수다.
또 전체 등록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7%로, 처음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부진에도 대안으로 떠오른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급증하면서 친환경 차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며 "경유차 퇴출 속도도 빨라지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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