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서 이탈리아 기자 구금 와중…외교적 해법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유럽 내 '트럼프 인맥'으로 주목 받아온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취임식이 임박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고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멜로니 총리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그를 만나 비공식 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 공보 책임자인 스티븐 청은 "우리는 일어날 수도 있고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만남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는다"라면서도 "세계 지도자들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그의 역사적인 승리 이후 트럼프 당선인과 접촉하려 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총리실은 이번 보도에 대해 아직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멜로니 총리의 회동이 최종 성사된다면 자국 언론인이 이란에 구금돼 있는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다. 이에 이 문제가 비공식 회담의 의제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탈리아 언론 일각에서는 멜로니 총리의 플로리다 방문이 살라의 구금 사건을 다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탈리아 일간지 일폴리오의 기자이자 인기 팟캐스트 진행자인 체칠리아 살라가 지난달 19일 이란 테헤란에서 언론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테헤란 북부 에빈교도소의 독방에 수감됐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로마 주재 이란 대사를 초치해 살라의 즉각 석방을 요구했으나 그는 여전히 수감 상태로 전해졌다.
살라의 구금은 이란 사업가인 모하메드 아베디니가 이탈리아 밀라노 공항에서 체포된 지 사흘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아베디니는 지난 2023년 요르단에서 미군 세 명이 숨진 드론 공격과 관련해 드론 부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았다.
아베디니는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이며 이탈리아 판사들이 그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 승리 이후 마러라고를 방문해 그를 만난 외국 지도자로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등이 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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