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뜨거운 화제될 것"
올해도 최대 관심사는 AI
자율주행 등 '거대한 모터쇼'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5'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공약이 첨단 기술 분야에 미칠 여파에 대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 등이 각축을 벌이겠지만, 예년과 달리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비용 상승도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중국산에 60% 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매기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선 승리 후에는 멕시코·캐나다에 25% 관세를 물리고 중국에는 기존 관세에 더해 10%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했으며, 오는 20일 취임 후 구체적인 관세 내용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애널리스트인 롭 엔더리는 이번 CES에 소개될 많은 제품에 미국산 이외의 수입 부품이 사용된다면서 관세 공약이 현실화할 경우 제품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행사에 참여하는 많은 업체가 매우 우려할 것"이라면서 "차기 미 행정부를 화나지 않게 하기 위해 많은 협상이 비공개로 이뤄질 것"이라고 봤다.
코어사이트리서치의 데버라 웨인스위그 최고경영자(CEO)는 "관세가 뜨거운 화제일 것"이라면서 "아직 많은 것이 알려지지 않은 만큼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이해하려고 모두가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테크스포넨셜의 아비 그린가트는 기업들이 관세에 따른 공급망 혼란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이 공급망 혼란을 피하기 위해 납품업체를 바꾸거나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옮기도록 압박받을 가능성 등도 거론된다.
일례로 일본 자동차업체 혼다는 멕시코에서 생산된 물량의 80%를 미국으로 수출하는데,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생산 시설 이전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관세 정책에 더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에 부정적인 트럼프 당선인의 입장도 전기차 업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이다.
한편 AFP 통신은 이번 행사에서 로봇·자동차·전자제품 등에 어떻게 AI 기술이 접목될지가 주 관심사이며, 자동차 업체들이 자율주행·도심항공교통(UAM) 기술을 선보이는 등 '거대한 모터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크리에이티브스트레티지의 카롤리나 밀라네시 애널리스트는 "모두가 AI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라면서 "관련이 있든 없든 모두가 AI를 언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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