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동반 강세에 급반등…美 훈풍 더해져
반등 추세 이어질까…"외인 매수세 전환시 가격 반응 폭발적일 것"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6일 국내 증시가 오랜만에 마련된 반등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던 코스피는 지난 3일에는 1.79% 올라 2,440대를 회복하며 새해 첫 주 거래를 마쳤다.
저가 매수세 유입에다 모처럼 반도체, 이차전지 등 시가총액 상위 업종들이 크게 오르면서 큰 폭의 반등이 나타났다.
SK하이닉스[000660](6.25%), 삼성전자(1.87%), 한미반도체(7.12%) 등 주요 반도체주가 상승을 주도했고, 중국의 배터리 핵심 리튬 추출·음극재 가공 기술 수출 통제 추진에 수혜 기대감이 유입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373220](2.89%), POSCO홀딩스[005490](3.60%) 등 이차전지 종목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도 현선물 합계 1조원이 넘는 순매수세를 보인 것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도 3대 주요 지수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8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6% 올랐고 나스닥종합지수는 1.77% 급등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3으로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연말 연일 약세를 보였던 시장에 저가 매수 심리를 발동시켰다.
특히 나스닥에서는 CES 2025를 앞두고 인공지능(AI), 양자컴퓨터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테슬라(8.22%), 엔비디아(4.45%) 등 기술주의 상승이 두드러지는 모습이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이같은 토대 위에서 반등세 연장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3일 외국인의 순매수를 동반한 국내 증시의 급반등은 그간의 소외 현상 심화에 따른 저가 메리트 외에도 12월 한국 수출 서프라이즈가 긍정적인 모멘텀을 제공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런 맥락에서 12월 미국 ISM 신규 주문 호조가 향후 한국 수출과 기업 이익 악화를 완화해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간의 국내 증시 약세의 배경 중 하나로 지목된 외인의 '팔자'가 매수세로 돌아설지도 관전 포인트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3일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 대해 말 그대로 '풀매수'를 단행했고 시장 전반에 골고루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오면서 반도체, 이차전지, 제약·바이오가 다 함께 상승하는 만나기 힘든 진풍경을 목격했다"며 "이런 패턴처럼 외국인이 매수세로 전환하면 이를 매도로 누를 주체가 굉장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가격 반응이 폭발적으로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지분이 크게 내려와 있는 상황에서 평균 수준으로 회귀하기만 해도 지수의 업사이드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웬만한 악재들을 선반영한 상황에서 더 나빠질 게 없다고 판단된다"며 "불안 심리 진정만으로도 기술적 반등을 모색해 나갈 것이고,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기대하지 않았던 펀더멘털 동력에 변화가 가시화되면 추세 반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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