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티웨이, 시설 구축 협약…"1천826억원 정비 국부유출 방지"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오는 2028년 인천국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에 티웨이항공[091810]의 항공기 정비시설이 들어선다.
국내 최초의 저비용항공사(LCC) 정비시설로, 추후 항공기 유지·보수·정비(MRO)를 주로 해외 업체에 위탁해 온 국내 LCC들의 정비 비용과 시간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30일 공사 청사에서 '첨단복합항공단지 신규 항공기 정비시설 투자유치에 관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티웨이항공은 약 1천500억원의 총사업비를 투입해 E급 항공기(약 350석 규모) 1대와 C급 항공기(약 190석 규모) 4대를 동시에 정비할 수 있는 2베이 규모의 격납고(약 1만5천㎡)와 약 2만㎡의 업무공간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E급은 B747, A380 등 대형 항공기를, C급은 B737, A320 등 중형 항공기를 가리킨다.
올해 격납고 등 정비시설 본 설계를 진행하고, 내년 상반기 공사에 착공할 예정이다. 이어 2027년 말까지 준공해 2028년 초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연간 70대의 항공기를 자체 정비하며 관련 비용을 연간 약 129억원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첫 3년간은 티웨이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위주로 정비를 하며 자체 정비 역량을 쌓을 방침이다.
이후 운영 4년 차부터는 국내 항공사를 우선해 외주 정비도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티웨이항공은 국내 LCC 항공사 전반의 정비 용이성을 높여 국내 MRO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 격납고를 보유하고, 엔진 고장 등 중대한 기체 결함을 수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LCC들은 중정비 등이 필요하면 대부분 기체를 해외에 보내 수리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LCC 항공 운항량이 늘고 수리해야 할 항공기 수도 많아지면서 이들의 해외 정비 비용은 3천72억원에서 5천27억원으로 63.6% 늘었다. 외국에서 정비받는 비중도 62.2%에서 71.1%까지 뛰어올랐다.
LCC의 기체 정비 역량 및 인프라 부족 문제는 제주항공 참사 이후 자칫 또 다른 사고를 부를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번 정비시설 구축으로 향후 30년간 약 1천826억원의 항공 정비 국부 유출 방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인천공항공사는 기대했다. 또 운영 이후 10년간은 건설·설비 투자에 따른 약 4천784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를 예상했다.
티웨이항공은 향후 글로벌 MRO 시장 진출을 목표로 두고 인천공항 내 정비시설에서 해외 항공사의 정비도 수주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국내 LCC 항공사들의 높은 해외 정비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장기적으로는 해외 정비수요 유치를 통해 향후 지속 성장 예정인 글로벌 항공기 MRO 시장에서 인천공항의 브랜드 확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는 "LCC 최초로 진행된 이번 격납고 구축 및 운영 사업으로 자체 정비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수준의 정비품질 확보와 더욱 전문화된 시스템을 이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안전운항을 최우선으로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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