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산 6조4천억원 편성…2029년 완전 시행에 41조원 필요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가 약 9천만명의 아동과 임산부 등에게 한 끼 식사를 제공하는 무상급식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6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날 26개 주에서 약 300만명의 영유아와 초중고 학생, 임산부를 대상으로 무료 급식과 우유 등을 제공하는 무상급식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3월까지 300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연내에 1천947만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식사당 1만 루피아(약 907원)를 적용, 올해 총 71조 루피아(약 6조4천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이날 자카르타 위성도시 데폭에 있는 칠랑캅08 초등학교 학생 740명에게 밥과 볶은 야채, 콩 요리, 닭고기, 과일 등으로 구성된 무료 급식이 제공됐다.
다만 예산이 한정돼 있어 고기는 한 달에 두 번 정도만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매년 무상 급식 대상을 늘려 2029년에는 전국 40만개 이상의 학교에 다니는 8천300만명의 초중고 학생을 비롯해 영유아와 임산부 등 약 9천만명에게 급식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 경우 전체 필요한 예산은 280억 달러(약 41조원)에 이를 것으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보고 있다.
무상급식 프로그램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그는 5세 미만 인도네시아 어린이의 21.5%가 겪는 성장 장애를 겪고 있다며 이들의 건강을 국가가 책임지는 동시에 농민의 소득 증진과 농산물 생산 증대를 위해 무상급식을 시행하기로 약속했다.
다만 이 정책으로 인한 재정 부담이 크다 보니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 재정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인도네시아 경제법연구센터의 나이룰 후다 연구원은 인도네시아가 쌀과 밀, 콩, 쇠고기, 유제품을 수입하는 상황에서 무리한 무상 급식의 시행은 재정 건전성과 대외 수지 균형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국가 재정 부담이 너무 커져 경제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