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IS 핑계로 PKK 독려해선 안돼"…서방에 경고

입력 2025-01-06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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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IS 핑계로 PKK 독려해선 안돼"…서방에 경고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자국이 테러단체로 규정한 시리아 내 쿠르드족 계열 반군 조직을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서방에 경고했다.
일간 사바흐,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피단 장관은 이날 앙카라에서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을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시리아의 상황이 바뀌었다"며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쿠르드민병대(YPG)가 제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이 이 지역에서 다른 꿍꿍이를 갖고 있어도, 다에시(이슬람국가·IS)를 핑계로 PKK를 독려하려는 정책을 펴고자 해도 그럴 방도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피단 장관은 시리아 등 중동에서 IS의 위협에 맞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사파디 장관과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PKK는 튀르키예와 미국 양쪽에서 테러단체로 지정돼 있다.
하지만 튀르키예는 YPG도 PKK 계열로 간주하는 반면 미국은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YPG가 주축인 시리아민주군(SDF)을 지원하면서 튀르키예와 마찰했다. 미국은 IS 견제를 위해 SDF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리아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축출 과정에 일조한 친튀르키예 무장단체는 현재도 시리아 북동부에서 SDF와 충돌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ISIS(IS를 미국이 가리키는 명칭)가 다시 고개를 들지 않도록 하는 데에 SDF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지난 3일 유럽연합(EU)을 대표해 시리아를 찾은 독일·프랑스 외무장관도 '쿠르드족 통합'을 시리아 과도정부에 주문했다.
HTS가 세운 시리아 과도정부도 이 사안을 둘러싼 서방과 튀르키예 사이 긴장을 의식하는 눈치다.
과도정부 실권자인 HTS 수장 아메드 알샤라는 지난달 29일 보도된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아라비야 인터뷰에서 SDF를 정규군으로 통합하는 게 목표라고 언급하면서도 시리아가 PKK의 발판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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