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승리 주장 곤살레스, 10일 취임 마두로 압박용 외교전선 구축
망명 접고 귀국 강행 여부 주목…당국 "곤살레스 입국시 즉각 체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대선 승리를 주장하는 에드문도 곤살레스 전(前) 베네수엘라 야권 대선 후보는 오는 10일(현지시간) 니콜라드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3선 취임식을 앞두고 미국을 방문, 자신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곤살레스 전 후보는 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백악관을 방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환담했다고 로이터통신과 베네수엘라 일간 엘우니베르살이 보도했다.
곤살레스 전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 면담 후 취재진에 "바이든 대통령과 유익하며 따뜻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나는 여러 나라에서 대통령 당선인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 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과도 연락하고 있다"며 차기 미국 행정부와의 긴밀한 관계를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해 7월 28일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마두로 대통령과 사실상 2파전을 벌인 곤살레스 전 후보는 야권에서 자체적으로 확보한 개표 결과를 근거로 삼아 "선거에서 압승했다"고 밝혔다.
현 집권세력인 마두로 정권의 체포 위협을 피해 스페인으로 망명한 곤살레스 전후보는 오는 10일 베네수엘라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국제사회에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마두로 대통령을 외교적으로 압박하는 전선 구축에 나선 상황이다.
앞서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를 찾았던 곤살레스 전 후보는 미국 방문에 이어 파나마와 도미니카공화국 등지도 방문할 예정이다.
이후 베네수엘라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카라카스행을 택할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엘우니베르살은 보도했다.
곤살레스 전 후보는 기자회견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대선 승리를 주장하면서 "1월 10일부터 대통령 임기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서방의 주요 국가들은 베네수엘라 선거 당국의 개표 불투명성을 지적하며 곤살레스 전 후보의 대통령 당선 주장에 직·간접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마두로 측은 곤살레스 전 후보가 베네수엘라에 입국하면 즉각 체포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법무·평화부장관은 이날 국영 TV를 통해 중계된 기자회견에서 "극단주의 성향의 야당을 이끄는 곤살레스 씨는 베네수엘라에 손가락 하나라도 들이는 순간 곧바로 붙잡힐 것"이라며 "행여 그와 동행해 카라카스에 들어오려는 외국 전직 대통령들이 있다면 함께 체포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베네수엘라 국방부도 성명을 내고 '향후 군 통수권자인 나를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의 곤살레스 전 후보의 언급에 대해 "이를 단호히 거부한다"면서 "군은 마두로 대통령에 대해 충성하고 복종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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