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동특사 "이스라엘군, 레바논 남부 나쿠라 철수 시작"

입력 2025-01-07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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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동특사 "이스라엘군, 레바논 남부 나쿠라 철수 시작"
오는 9일 레바논 대통령 선출 투표 두고 "정치 합의 이루길"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군 병력이 레바논 남부 나쿠라 마을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특사 아모스 호치스타인 백악관 선임고문이 6일(현지시간)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호치스타인 특사는 이날 레바논에서 나비 베리 의회의장을 만난 뒤 "오늘 이스라엘군이 나쿠라에서 철수를 시작했다"며 "블루라인(유엔이 설정한 이스라엘-레바논 경계선) 남쪽 이스라엘 본토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호치스타인 특사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완전히 빠질 때까지 이런 철수가 계속될 것이며, 레바논군이 블루라인 전체에 걸쳐 남부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철수 움직임은 작년 11월 27일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60일간의 휴전에 돌입한 이후 두 번째로, 이달 25일로 끝나는 휴전의 연장 여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상대방이 휴전 합의를 어겼다며 비방전을 벌여왔다.
휴전 기간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레바논 리타니강 남쪽에는 헤즈볼라를 제외한 레바논군과 레바논 주둔 유엔 평화유지군(UNIFIL)만 배치되는 것이 조건이다.
한편 호치스타인 특사는 오는 9일 레바논 의회에서 대통령 선출을 위한 투표가 계획됐다고 전하며 "레바논에 중요한 시기"라며 "정치적 합의에 도달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레바논 대통령 선출은 의원 투표로 결정되는 간선제다.
레바논은 2022년 10월 말 헤즈볼라와 가까운 관계였던 미셸 아운 대통령이 6년간의 공식 임기를 마친 이래 2년여간 후임을 뽑기 위해 여러 차례 의회를 소집했으나 정치적 분열 속에 당선자를 내지 못해 대통령직이 여전히 공석이다.
1975년부터 1990년까지 장기 내전을 치른 레바논은 내전 종료 후 세력 균형을 위한 합의에 따라 대통령은 마론파 기독교, 총리는 이슬람 수니파, 국회의장은 이슬람 시아파 출신이 각각 맡는 권력분점 체제를 마련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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