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인텔 vs 퀄컴…노트북용 칩 신제품 신경전

입력 2025-01-0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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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 인텔 vs 퀄컴…노트북용 칩 신제품 신경전
인텔 "퀄컴 칩 쓴 제품 대비 배터리 시간 길어"
퀄컴 "충전 안할 때도 최대 성능"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반도체 업체인 인텔과 퀄컴이 노트북 컴퓨터용 칩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배터리 사용 시간 등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두 회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이날 신제품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상대 기업 제품을 거론했다.
인텔은 자사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의 최신 버전을 탑재한 컴퓨터 신제품들이 이달 중 출시될 예정이라면서 자사 칩을 쓰면 배터리 수명이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인텔은 구체적으로 자사 신제품을 탑재한 휴렛팩커드(HP) 노트북 제품이 한번 충전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팀스' 소프트웨어를 10.5시간 구동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 기반의 MS 365는 20.3시간 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퀄컴의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탑재한 델 노트북의 경우 동일 조건에서 사용 가능 시간이 각각 9.2시간, 18.5시간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인텔은 또 자사 제품을 쓸 경우 생성형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에서 경쟁 제품 대비 더 빨리 답을 받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칩은 기업용 PC 및 소비자용 고사양 제품 등을 겨냥한 것이며, 배터리 수명을 늘리고 AI 기능을 잘 구동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퀄컴은 이날 CES에서 최신 AI 소프트웨어를 구동할 수 있는 600달러(약 87만원)대 저가 PC를 겨냥한 신제품 '스냅드래곤 X 플랫폼'을 선보였다.
스냅드래곤X 플랫폼은 8코어 오라이온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 부품, 전용 AI 칩 등으로 구성되며 MS의 AI 모델인 '코파일럿+' 소프트웨어를 구동할 수 있다는 게 퀄컴 측 설명이다.
PC 제조사인 델과 레노보 등이 이 제품을 기반으로 올해 초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퀄컴은 자사 반도체를 사용할 경우 제품의 배터리 수명이 늘어난다면서 그동안 스마트폰 등 배터리를 쓰는 소형 기기를 겨냥한 칩을 설계해온 만큼 경쟁사 제품 대비 효율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텔 측의 발표와 관련, 자사 제품을 쓸 경우 충전 중이 아닐 때도 랩톱이 최대 성능을 낼 수 있지만 경쟁사 제품을 쓰면 성능이 제한된다고 주장했다.
퀄컴은 스마트폰용 칩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PC 칩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아직 인텔·AMD 등이 장악 중인 PC 시장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아이폰 제조사 애플은 그동안 퀄컴에서 납품받았던 모뎀 대신 자체 개발한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인텔은 1970년대 후반부터 50년 가까이 PC CPU를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을 지배했지만, 최근 모바일·AI 붐 등 시장 변화에 연이어 뒤처지고 주력인 CPU 부문에서도 AMD에 추격을 허용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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