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티베트 강진 사망자 53명으로 늘어…가옥 붕괴·부상자 속출(종합)

입력 2025-01-07 16:44   수정 2025-01-0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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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티베트 강진 사망자 53명으로 늘어…가옥 붕괴·부상자 속출(종합)
중국-네팔 접경지역서 규모 7.1 지진…中CCTV "며칠간 여진 가능성"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7일 중국 서부 시짱티베트자치구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53명으로 늘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낮 12시 30분(이하 현지시간) 기준 이번 지진으로 시짱자치구 제2도시 르카쩌(시가체)시 딩르현에서 53명이 숨지고 6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남방일보 등 일부 중국 매체는 사망자가 34명이고 가옥 1천여 채가 무너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날 지진은 오전 9시 5분 네팔 히말라야 지역에 인접한 시짱자치구(북위 28.50도·동경 87.45도)에서 발생했다.
중국 지진당국은 지진 규모가 6.8이었다고 발표했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규모 7.1,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규모 7.0이 관측됐다고 했다.
진앙은 시짱 딩제현에서 34㎞, 딩르현에서 36㎞, 라무현에서 67㎞, 르카쩌시에서 167㎞ 떨어진 곳이다. 시짱자치구 성도 라싸시에서는 379㎞ 거리에 있다.
진앙 주변 5㎞ 범위의 평균 해발 고도는 약 4천259m다. 진앙으로부터 5㎞ 범위 안에는 탕런촌·쉬주촌·가러궈지촌·메이둬촌·차지·라창·캉충 등 마을이 있고, 20㎞ 안에는 춰궈향과 취뤄향이 있다.
신화통신은 진앙 주변 20㎞ 범위에 27개 마을이 있고 주민은 약 6천900명이라고 전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중국지진대망이 전문가들을 모아 이번 지진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지진대망은 딩르 지진의 진원이 칭짱고원(티베트고원) 라싸지괴 내부에 있고, 가장 가까운 단층은 11㎞ 떨어진 덩머춰단층이라며 이번 지진이 신장형(extensional) 파열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베트고원 남부 지역은 남북 방향으로 누르는 힘과 동서 방향으로 당기는 힘의 영향을 모두 받고 있는데 고원 내부에서 남북·동서 방향과 각각 가까운 두 종류의 전형적인 단열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강력한 지각 변형 작용으로 라싸지괴와 주변 단열대의 활동이 특히 강해지게 된다.
CCTV는 1950년대 이래로 라싸지괴에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모두 21차례 있었으며 최대 지진은 2017년 시짱 미린에서 발생한 규모 6.9 지진이라고 했다.
방송은 "일반적으로 큰 지진이 발생한 뒤 진원과 그 부근 지역에 여진 활동이 관측되고, 이런 여진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강도와 횟수가 점차 약해진다"며 "본래 지진 지역과 부근 지역에선 가까운 며칠 동안 진동이 느껴지는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시짱 르카쩌 딩르현에서 발생한 규모 6.8 지진으로 중대한 인명 손실이 나왔다"며 "전력으로 인원 수색과 부상자 구조·처치를 해 최대한 사상자를 줄이고 2차 재난을 방지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또 장궈칭 국무원 부총리를 지진 현장으로 파견해 구호 작업을 지도하게 했다.
국무원 지진대응재난구조지휘부판공실과 응급관리부는 국가 지진 3급 응급 경보를 발령하고 구조·대피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x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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