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
참가 기업 중 가장 큰 규모로 전시관을 꾸린 삼성전자의 부스에 들어서자 정면에 '스마트싱스 포 홈'(SmartThings For Home) 이라고 적힌 거대한 반원 모양의 비전 하이라이트 존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해에 이어 '모두를 위한 AI'를 주제로 내건 삼성전자가 초개인화된 미래를 위해 제안한 '홈 AI' 비전이 집약된 공간인 셈이다.
삼성 가전을 중심으로 다양한 파트너사의 제품이 에워싸는 구조로,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한 '연결' 경험이 부각됐다.
전시는 '홈 AI' 구현을 위해 최우선으로 한 보안 기술 '녹스 매트릭스'를 소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유형의 '홈 AI'를 구현하고 차량과 선박까지 확장된 스마트싱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이번 전시에서도 TV와 가전 신제품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날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올해 상반기 출시 소식이 깜짝 공개된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 역시 부스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전시를 안내하던 직원은 의아한 표정으로 부스를 둘러보는 취재진에게 "신제품은 별도로 전시됐고 여기는 연결 경험 위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메인 행사장인 컨벤션센터가 아닌 인근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 프라이빗 공간을 마련하고 전날 '삼성 퍼스트 룩 2025'를 통해 공개한 2025년형 '네오(Neo) QLED 8K'(QN990F) 등 TV 신제품과 볼리, AI 가전 등을 전시해뒀다.
대신 일반 참관객이 찾는 부스에는 차량과 선박 모형이 자리 잡았다. 스마트싱스가 집을 벗어나 차량과 선박 등으로 확장을 시도하는 데 따른 것으로, 각각 현대차, 삼성중공업과 협업했다.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자회사 하만과 개발한 전장 설루션도 자리했다.
삼성이 제안하는 '맞춤형 집'에서는 스마트싱스와 AI 가전을 기반으로 가사 노동의 수고를 덜어주거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팁을 제공하는 모습 등이 선보였다.
그중 특히 취재진의 관심을 끈 것은 헬스 케어와 펫 케어였다.
예를 들어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이 갤럭시 워치·링을 한 상태로 자면 그에 따른 데이터가 축적되며 주변 가전이 개인에 맞는 수면 환경을 자동 세팅해준다. 만약 습도 50%에서 편안하게 잠이 들면 그에 맞춰 가습기 등이 작동하는 식이다.
이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의료진과 연결해 상담도 받게 해준다.
전시 안내 직원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내용을 가져와서 체중 감량 등의 관리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며 "(의료진 상담에) 이어서 집에서 케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의 프로필을 설정할 수도 있다. AI 기술로 반려동물의 품종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것은 물론이고, 반려동물의 운동량을 24시간 모니터링해 산책을 권유하기도 한다.
이날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본 게리 샤피로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회장은 "삼성의 전시가 생활과 비즈니스의 모든 측면을 다루는 다양한 방식을 보여주고 있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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