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기 접어든 OTT 시장, 새해 키워드는 '이종 간 제휴'

입력 2025-01-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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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기 접어든 OTT 시장, 새해 키워드는 '이종 간 제휴'
"1강 1중 3약 구도 지속할듯…숏폼과 롱폼 역할도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도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매력적인 콘텐츠에 더해 어떤 사업자들끼리 손을 잡고 '윈윈' 하느냐가 관건이 됐다.
최근 넷플릭스가 SBS[034120]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SBS 프로그램을 국내 넷플릭스 회원들에게 제공하기로 한 사례, 디즈니플러스가 인기작 '무빙'을 MBC에 TV 최초로 공개한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쇠락기를 맞은 레거시 방송미디어는 스튜디오화 등을 통해 OTT에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유통하고, 부족한 제작비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경쟁도 하지만 협력도 하는 쪽으로 관계 설정이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대형 포털 사업자와의 제휴도 눈길을 끈다.
최근 넷플릭스는 네이버와의 협력을 통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이 추가 비용 없이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더드 요금제와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앞서 티빙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제휴했던 사례가 있다.
구매력이 있는 30~40대를 고려하면 네이버는 OTT가 확장성에 있어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협력 대상이다.
이처럼 이제는 오리지널 콘텐츠 생산에 더해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자와 손을 잡는지도 경쟁력 확보의 중요한 요소가 됐다.
업계에서는 새해에도 1강(넷플릭스) 1중(티빙) 3약(웨이브·쿠팡플레이·디즈니플러스) 구도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이러한 '이종(異種) 간 제휴'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12일 "광고 요금제와 멤버십 등 서비스 구성 변화와 패키징 전략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은 서비스 다양화와 이종 산업과의 제휴를 통해 변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10~20대 사이에서 대세가 된 숏폼에 대한 관심도 높다.
다만 숏폼이 활성화되는 시대가 되더라도 롱폼에 대한 수요는 어느 정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노 소장은 "기존 방송 예능이 유튜브로 넘어가는 추세"라며 "최근 히트하는 유튜브 예능들을 보면 숏폼이 주목받는 시대에도 30~50대 등에는 시간을 메꿔줄 롱폼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튜브의 경우 실시간으로 광고 조회가 이뤄지면 수익이 나오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기존 롱폼 콘텐츠들이 유튜브로 옮겨가는 사례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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