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경제 지속에 인플레 우려 고조…미 국채 10년물 8개월만에 최고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 노동시장의 수요 흐름을 보여주는 구인 규모가 지난해 11월 들어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의 서비스업 업황 지표도 예상 수준을 뛰어 넘는 호조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를 키웠다.
7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작년 11월 구인 건수는 810만건으로 지난 5월(823만명)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70만 건)도 웃돌았다.
미국의 구인 건수는 팬데믹 이후 노동시장 초과 수요를 반영해 2022년 3월 1천200만여건까지 오른 뒤 이후 감소 흐름을 지속해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노동시장이 빠르게 약화할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하고 지난해 9월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을 단행했으나, 구인 건수는 작년 10월 이후 2개월 연속 반등하며 급속한 노동시장 약화 우려를 더는 모습이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작년 12월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4.1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12월 지표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53.4)도 웃돌았다.
이 지표가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 국면, 밑돌면 수축 국면임을 시사한다.
특히 서비스업 가격지수가 12월 64.4로 전월 대비 6.2포인트 급등하면서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ISM은 보고서에서 "전체 18개 서비스 업종 중 15개 업종에서 작년 12월 중 지불 가격 상승을 보고했다"라고 설명했다.
ISM의 스티브 밀러 서비스업 조사위원회 의장은 "많은 업종에 걸쳐 일반적인 낙관론이 표출됐다"면서도 "관세 관련 우려가 조사대상 패널로부터 가장 많은 의견을 끌어냈다"라고 말했다.
이날 예상을 웃돈 구인 지표 및 서비스업 지표로 시장에선 인플레이션 상승 재개 우려가 커졌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4.7% 선에 육박하며 지난해 4월 말 이후 8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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