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前 野대선후보 사위 피랍 의혹…"복면 괴한들이 끌고 가"

입력 2025-01-08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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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 前 野대선후보 사위 피랍 의혹…"복면 괴한들이 끌고 가"
대선승리 주장 野 곤살레스, 美 등 방문해 국제사회에 지지 호소
'3선' 마두로 대통령, '개표 불공정' 논란 속 오는 10일 취임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대선 개표 불공정 논란 속에 오는 10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둔 베네수엘라에서 야권 대선 후보였던 인사의 사위가 피랍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선 승리를 주장하는 에드문도 곤살레스 전 베네수엘라 야권 대선 후보는 7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아침 제 사위인 라파엘 투다레스가 7살과 6살 된 제 손주를 학교에 데려다 주러 이동하던 중 납치당했다"며 "현재 그는 실종 상태"라고 적었다.
곤살레스 전 후보에 따르면 그의 사위는 검은 옷을 입은 복면 괴한들에 의해 어디론가 끌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 28일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마두로 대통령과 사실상 2파전을 벌인 곤살레스 전 후보는 야권에서 자체적으로 확보한 개표 결과를 근거로 삼아 자신의 선거 압승을 주장하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특히 이번 주에 진행되는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아르헨티나·우루과이 대통령을 면담한 데 이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환담하며 마두로를 압박했다.
곤살레스 전 후보 측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정권 인수팀과도 접촉하는 등 국제사회의 우군 확보에 안간힘을 쓰는 상황이다.
마두로 당국은 이에 대해 미국을 비판하는 한편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의 곤살레스 지지 의사를 문제 삼아 파라과이와의 단교를 선언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은 앞서 자신에게 '충성'하는 사법부와 선거당국으로부터 3선 당선을 확정받았다. 다만 베네수엘라 선거당국은 상세한 개표 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았다.
베네수엘라 인권 상황을 감시하는 시민단체 포로페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까지 베네수엘라에서는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20명 이상 숨지고 1천780명 이상이 투옥된 것으로 추산된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최근 '정치범' 1천500여명을 석방했다고 밝혔는데, 현지 인권 단체는 이 수치를 신뢰하지 못한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당국 체포 위협을 피해 스페인으로 망명했던 곤살레스 전 후보는 "대통령 취임 선서를 위해 카라카스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어서, 취임식 전후로 마두로 당국과 야권 측 긴장은 계속 고조될 전망이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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