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복귀前 미중 고위급 잇단 대화…'협력 지속' 약속했지만

입력 2025-01-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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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복귀前 미중 고위급 잇단 대화…'협력 지속' 약속했지만
中부총리-美재무장관 이어 中공안부장-美마약국장 화상회담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이 2주도 채 안 남은 시점에서 미중 양국의 고위급이 잇달아 화상회담을 열었다.
미중 양국 간 첨예한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관세, 해킹, 마약 등 민감한 주제를 놓고 양측은 의견을 교환했다.
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왕샤오훙 중국 공안부장 겸 국가마약방지위원장은 라훌 굽타 미 백악관 국가마약통제정책국장과 전날 화상으로 회담했다.
왕 공안부장은 지난 1년 간 마약 통제에 관한 양국의 협력이 긍정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협력에 성의를 더 보여주고, 중국 측의 우려를 중시하고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양측은 마약 통제 분야에서 협력과 교류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이른바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을 거론하면서 마약 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취임하자마자 중국에 추가 관세 10%를 더 부과하겠다고 얘기한 바 있다.
같은 날 중국 경제정책 '실세'인 허리펑 부총리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화상회담을 가졌다.
양국에서 경제무역 정책 전반을 각각 이끄는 두 고위급은 최근 몇 년간의 경제교류와 협력의 경험을 검토하고, 경제 제재나 해킹같은 민감한 문제에 대한 언급도 피하지 않았다.
허 부총리는 미국의 대(對)중국 경제 제재 및 무역 제한 조치, 미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실시한 무역 조사 등에 우려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옐런 장관은 중국 정부가 후원하는 해커들의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이 양국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최근 미국 재무부 전산망에 해커가 침투한 사건과 관련해 의심을 받은 중국 정부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신화통신은 "대화 내용이 솔직하고 심도 있으며 건설적이었다"면서 "양측 모두 소통 유지의 중요성에는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대화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양국 간 마지막 논의일 것으로 보이며 향후 양국 정상 간 소통 채널이 유지될지는 불확실하다고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짚었다.

suk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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