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노인도 30초면 착용 가능해요"…'에이징 테크' 뜬다

입력 2025-01-09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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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 "노인도 30초면 착용 가능해요"…'에이징 테크' 뜬다
일상생활 보조·건강 모니터링에서 의사소통 지원까지…접근성도 강화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장하나 강태우 기자 = "다른 보행보조 로봇보다 착용도 쉽고 노인분들이 하셔도 30초면 돼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가 열리는 7일(현지시간) 전 세계 스타트업들이 모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유레카파크.
관람객 맞이에 한창이던 위로보틱스 관계자는 기자 앞에서 직접 개인용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을 착용한 채 걷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같이 말했다.
윔은 하체 근력 강화와 안정적인 보행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으로 특히 노년층과 환자에게 유용하다. 본체 무게는 1.6㎏로 설계됐다.
위로보틱스는 윔으로 2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번 CES의 주요 화두 중 하나는 '에이징 테크'(Aging-tech)다.
노화와 기술의 합성어인 에이징 테크는 고령자의 건강하고 독립적인 노후 생활을 지원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전세계적으로 고령화에 따른 각종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이징 테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에이징 테크 시장 규모는 2019년 이후 연평균 23% 성장해 2025년 3조2천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고 독립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선호하는 이른바 욜드(YOLD·Young Old)족의 등장이 에이징 테크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번 CES 2025에서도 고령자의 일상적인 생활을 보조하는 간단한 장치부터 건강을 모니터링하거나 응급 상황에 대응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가 소개됐다.
브라이언 코미스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수석 디렉터는 기술 분야 핵심 테마 중 하나로 '장수'를 꼽으며, 기술적 진보로 더 오래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홈 AI'를 제시한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와 연동된 센서를 통해 부모님의 낙상 여부를 감지하고 가족의 스마트폰, TV, 또는 패밀리허브 냉장고로 알림을 보내 위험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가족 케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구성원에 맞춰 수면 환경을 자동 세팅하고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의료진과 상담도 연결해준다.
미국 스타트업 재뉴어리AI는 혈당 측정기가 없어도 매일 섭취하는 음식을 촬영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혈당 변화를 예측하는 설루션을 선보였다.
아일랜드 스타트업 아이덴티파이허는 갱년기 여성의 건강 관리에 특화된 웨어러블 기기 '페리'(Peri)를 내놨다. 가슴에 부착하면 갱년기 여성이 겪는 홍조와 호르몬 변화 등의 증상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기기다.

노령층과의 교감에 주목한 기술도 잇따라 선보였다.
웅진씽크빅은 생성형 AI 기술 기반으로 책을 원하는 언어, 목소리로 읽어주는 AI 독서 플랫폼 '북스토리'로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어린이 외에도 책을 스스로 읽기 어려운 장애인, 노인을 위한 것으로 독서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올해 국내와 해외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미국 톰봇은 치매 환자를 위한 반려 동물 로봇 '제니'로 참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제니는 창업자인 톰 스티븐스 대표가 치매 환자였던 어머니를 위해 개발한 로봇이다.
일반 강아지와 생김새나 촉감 등이 비슷하고 실제 강아지와 같은 소리도 내는 제니는 마치 반려견처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건강 상태도 체크해준다.
국내 스타트업 브레인데크는 AI를 기반으로 의사소통에 장애가 있는 고령층과 언어 장애인의 새로운 목소리를 생성해 의사소통을 지원하는 설루션 '블링스'를 선보였다.

이번 CES에서는 시각장애인 등을 위한 접근 가능성 강화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AI'라는 비전 하에 휴대전화 설정을 가전제품으로 자동 연동하는 '접근성 설정 동기화' 기능을 선보였다. 평소 휴대전화 설정을 '큰 글씨 모드'로 해놓은 사용자가 패밀리허브 냉장고의 AI 음성 비서 '빅스비'를 호출하면, 빅스비는 냉장고 화면도 큰 글씨로 보여준다.
LG전자는 성별이나 나이,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가전을 손쉽게 사용하도록 돕는 '컴포트 키트'를 소개했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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