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저격한 영국 부장관 "화성탐사나 하길"

입력 2025-01-08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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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가 저격한 영국 부장관 "화성탐사나 하길"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저격했던 제스 필립스 영국 내무부 여성안전 담당 부장관이 머스크에게 영국 정치에 관여하지 말고 본인 사업에 집중하라고 일침을 놨다.
필립스 부장관은 7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와 인터뷰에서 머스크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화성 가는 일을 진행하시라"고 말했다.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하는 화성 탐사 사업에나 집중하라는 뜻이다
필립스 부장관은 이어 "일론 머스크는 계속 일론 머스크다운 일을 할 것이다. 나는 고민해야 할 더 크고 중요한 일이 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과거 영국 미성년자 성착취 사건 은폐 의혹에 영국 노동당 정부가 부실 대응한다며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연일 공세를 펼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제스 필립스는 성폭행 제노사이드 옹호자"라는 글을 게시했다.
필립스 부장관은 지난해 10월 올덤 지역의 그루밍(길들이기) 성착취 사건을 중앙 정부에서 조사해 달라는 올덤 시의회 요청을 자체 조사하라며 거부했고 머스크는 이를 파고들어 필립스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여러 건 올렸다.
필립스 부장관은 7일 잇단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반격에 나섰다.
그는 BBC 방송에는 "이런 허위정보가 (나를) 위험에 빠뜨린다"며 머스크의 게시물로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받는 위협은 여성 폭력 피해자들의 경험과는 비교할 수도 없다며 이에 침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ITV와 인터뷰에선 "자기가 말하는 주제(여성에 대한 폭력)를 전혀 모르는 남자 때문에 시간을 너무 많이 뺏기고 있다는 점이 제일 화난다"고 말했다.
곧 출범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2기의 실세로 떠오른 머스크는 영국과 독일 등 유럽 정치에 대한 글을 연일 올리고 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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