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국의 적 사라져"…佛 '극우 대부' 사망에 축하 폭죽도

입력 2025-01-0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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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국의 적 사라져"…佛 '극우 대부' 사망에 축하 폭죽도
장마리 르펜, 생전 인종차별·반유대주의 발언 논란
부친과 갈등 빚은 딸 마린 르펜은 하루지나 SNS에 애도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극우 정당의 대부격인 장마리 르펜 전 국민전선(현 국민연합·RN) 대표의 사망 소식에 프랑스 곳곳에서 축하 폭죽이 터졌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르펜이 사망한 7일(현지시간) 저녁 파리의 레퓌블리크 광장에 그의 죽음을 환영하는 수백명이 모였다. '더러운 인종차별주의자가 죽었다', '참 멋진 날' 등이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보였고 일부는 춤을 추기도 했다.
남부 마르세유와 리옹에서도 수백명이 시내 중심가에 모여 샴페인이나 폭죽을 터트렸다.
마르세유 시위에 나온 대학생 루이즈 델포르트는 "여성 혐오자, 인종차별주의자, 반유대주의자 등 우리가 증오했던 사람의 죽음"이라며 "그런 증오스러운 사람이 죽으면 축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뤼노 르타이오 내무장관은 이같은 축하 행사에 대해 엑스(X·옛 트위터)에 "시신 위에서 춤을 추는 건 절대 정당화할 수 없다. 정치적 적대자의 죽음에도 절제와 품위를 지켜야 한다"며 "이런 환희의 장면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르펜을 비판해 온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마틸드 파노 하원 원내대표는 8일 라디오 RTL에 나와 "장마리 르펜은 30회 이상 유죄 판결을 받은 공화국의 적으로, 단순한 정치적 적대자가 아니다"라며 그의 죽음을 반겼다.
프랑스의 대표 극우 정치인인 르펜은 7일 낮 96세로 사망했다.
그는 1972년 극우 정당 국민전선을 창당해 반(反)이민, 민족주의, 반유럽연합(EU) 정책 노선을 추구했다. 그 과정에서 종종 인종차별이나 반유대주의 발언을 서슴지 않아 여론의 비판은 물론 법적 처벌을 받기도 했다.
그는 2011년 당 대표직을 딸인 마린 르펜 의원에게 넘긴 뒤 2선으로 물러났으며, 이후 당 이미지 쇄신 과정에서 딸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부친의 사망 소식에 침묵했던 마린 르펜 의원은 하루가 지난 8일 오전 엑스(X·옛 트위터)에 "유구한 세월이 전사를 데려갔지만 우리에게는 아버지를 돌려줬다"며 "그를 사랑하는 많은 이가 그를 애도한다. 아버지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s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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