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시설 방어' 대규모 훈련…美·이스라엘 공습 대비

입력 2025-01-09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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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시설 방어' 대규모 훈련…美·이스라엘 공습 대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란이 자국 핵시설 방어태세를 점검하며 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8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매체 프레스TV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전날 중부 이스파한 지역에 있는 나탄즈 핵시설에서 호세인 살라미 총사령관이 참관한 가운데 '엑테다르(역량)1403'으로 이름붙인 대규모 워게임 훈련을 진행했다.
IRGC 항공우주군은 자폭 무인기(드론)를 기반으로 하는 새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선보였다.
또 공중에 있는 표적 30개와 교전하는 등 나탄즈 핵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근거리 전술을 시험하고, De-9 방공시스템으로 미국산 초대형 폭탄 벙커버스터를 요격하는 훈련도 했다고 프레스TV는 전했다.
살라미 총사령관은 "우리는 미리 계획된 시나리오 형태의 워게임으로 적들이 실제 상황에서 감행할만한 것들을 구현해봤다"며 "의미있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달간 방공 분야에서 의미있는 진전을 이뤘다며 "실제와 비슷한 상황에서 방공시스템 역량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란이 이처럼 대규모 방공 훈련 사실을 공개한 배경에는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이 자국 핵시설을 공습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달 이스라엘군 매체 '갈라츠'는 이란이 후원하던 인접국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반군 공세로 무너지면서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직접 타격할 기회가 생겼다는 분석을 내놨다.
아사드 정권 몰락 후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각지의 군사시설을 공습한 결과 이제는 시리아 방공망을 걱정하지 않고 직접 군용기를 띄워 이란을 폭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오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에서 이란 핵개발을 저지하고자 이란 핵시설을 겨눠 예방적 공습을 벌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도 있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일방 파기하고 경제제재를 복원하는 등 이란에 '최대 압박' 전략을 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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