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원/달러 환율은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편 관세' 부과 의지가 반영돼 장 초반 다소 상승한 상태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10분 현재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5.0원 오른 1,460.0원에 거래됐다.
환율은 전날보다 3.6원 오른 1,458.6원으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조금 키웠다. 이날 새벽 2시 야간 거래 종가는 1,459.6원이었다.
전날 밤 CNN은 트럼프 당선인이 동맹과 적을 가리지 않는 '보편 관세' 부과를 정당화하기 위해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근거로 '국가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는데, IEEPA 상 안보를 근거로 하면 더 쉽게 이를 이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달러 강세 요인으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41% 오른 109.019를 나타냈다.
다만 국민연금 환 헤지에 대한 경계심 등은 이날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을 제한할 것으로 관측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 대외정책에 대한 우려가 한층 강화된 데 더해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도 커지면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국민연금 환 헤지 경계, 외국인 국내 증시 순매수 흐름, 외환당국의 급격한 변동성 조치 의지 등은 환율 상단을 지지해 1,460원대 초반 흐름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920.48원)보다 2.51원 오른 922.99원에 거래됐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05% 오른 158.129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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