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연기…각종 영화·드라마 제작·발표 일정 미뤄져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산불이 확산하면서 할리우드에서도 시상식과 영화 시사회 등 행사가 취소되고 제작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로이터,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오는 12일 예정됐던 크리틱스 초이스(Critics Choice Awards) 시상식이 산불로 인해 26일로 연기됐다.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는 1996년부터 시작한 미국의 대중문화 시상식으로, 아카데미상(오스카), 골든글로브, 미국배우조합상과 함께 북미의 영화·TV 분야에서 높은 권위를 자랑한다.
패멀라 앤더슨이 주연한 영화 '라스트 쇼걸' 개봉과 파라마운트의 뮤지컬 영화 '베터 맨' 시사회 일정도 이번 산불로 취소됐다.
넷플릭스는 골든글로브 수상작 '에밀리아 페레즈'의 기자회견을 취소했고, 미국배우조합상(SAG) 후보자 공개는 라이브 방송 대신 보도자료 배포로 대체됐다.
할리우드 영화나 드라마 제작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ABC 방송은 '그레이 아나토미', '닥터 오디세이', '지미 키멀 라이브' 등의 제작을 중단했다. 워너브라더스는 버뱅크 스튜디오의 제작을 중단했고, 유니버설은 10일 예정했던 회장 주최 파티를 취소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테마파크는 강풍과 화재로 하루 종일 문을 닫았다.
LA카운티 전역에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가수, 배우 등 연예인들도 대피 행렬에 동참했다. 연예인들의 대표 거주지인 LA 해안가 부촌 지역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선 주택 수백 채가 파괴되고, 북동부 내륙 알타데나 역시 황폐화됐다.
가수 맨디 무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타데나 화재 현장에서 자신의 아이들, 반려동물들과 함께 대피했다고 알렸다.
에미상 수상 배우 제임스 우즈는 엑스(X·옛 트위터)에 자신의 퍼시픽 펠리세이즈 집에서 대피 준비를 하는 동안 인근 나무와 덤불이 불에 휩싸인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스타워즈'의 배우 마크 해밀은 말리부에 있는 집에서 나와 할리우드에 사는 딸의 집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배우 헨리 윙클러는 "여기 로스앤젤레스는 초현실적"이라며 "엄청나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모든 것을 잃었다"고 X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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