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존재감 뽐낸 자동차…한중일 '모빌리티' 격돌

입력 2025-01-09 11:45   수정 2025-01-0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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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 존재감 뽐낸 자동차…한중일 '모빌리티' 격돌
소니 아필라·혼다 제로 공개…전시관에 관람객 한가득
전장 사업하는 삼성·LG에 中도 합세…전기 쓰레기차도 등장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조성미 강태우 기자 = 모빌리티 업체들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의 안방 자리를 꿰찼다. 가전, 모바일, IT 업체 중심의 축제였던 CES는 이제 이들의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8일(현지시간) 찾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는 새로운 모빌리티 제품 및 기술을 보기 위한 관람객들로 인산인해였다.
국내 업체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이 두각을 나타냈고,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부품 회사들의 존재감도 확실했다. 이와 함께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트렌드도 재확인할 수 있었다.



◇ '일본의 부활'…간만에 힘 쓴 J-모빌리티
올해는 일본 업체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혼다와 소니혼다모빌리티 부스는 개막 당일부터 관람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단 두 대의 차량만 내놓은 혼다 전시관에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이곳에 놓인 자동차는 '혼다 제로(0)'라는 이름의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전기차 시제품이다.
현장에 있던 혼다 관계자는 "혼다 제로는 아시모 운영체제(OS)가 탑재되고 운전자의 감정을 파악하고 소통하는 차"라며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소니는 오는 2026년 출시 예정인 전기차 '아필라 1'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아필라의 콘셉트카는 지난 CES 2023에서 처음 공개된 바 있다. 아필라는 내부에서 소니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 조연이 주연으로…전시관 메인 차지한 전장 부품
삼성과 LG의 전장 사업 관련 전시는 부스 메인 자리를 잡고 방문객들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부스에 현대차 아이오닉9 차량과 삼성중공업이 개발 중인 '자율 항해 선박' 모형 전시하고, 모빌리티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집안의 가전을 원격 제어하는 경험을 선보였다.
또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은 감성 지능 AI 시스템 '레디 인게이지' 기반의 핸즈프리 아바타를 별도 부스에서 소개했다.
LG전자는 관람객들이 비전 AI 기반의 콘셉트 차량에 직접 탑승해 가상 운전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인캐빈 센싱(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 감지)' 설루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3년째 웨스트홀 입구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LG이노텍은 올해 행사에서는 모빌리티 단독 테마로 전시를 꾸려 핵심 전장 부품을 대거 공개했다.
가전 업체인 중국 하이센스와 TCL 역시 국내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CES에서 전장 사업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이번 CES에서도 목업(실물모형)의 차량을 설치하고 자사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대거 공개했다.



◇ 쓰레기 수거차·소방차·건설기계도 전기차 '대세'
라스베이거스 LVCC 웨스트홀에서는 쓰레기 수거차가 삑삑 소리를 낸 뒤 대형 쓰레기통을 번쩍 집어 올려 트럭 짐칸에 내용물을 쏟아붓는 모습이 시연되면서 이목을 끌었다.
쓰레기 수거 자동화 플랫폼을 사용한 전기 쓰레기 수거차였다.
수거 시연을 담당하던 캘리포니아 주 관계자 브랜던 챈씨는 "전기 쓰레기 수거차는 아직 프로토타입이지만 실제 도입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차량은 아니지만 전기로 작동하는 쓰레기 수거용 로봇 팔도 상용화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특수 자동차 제조회사 오시코시는 전기 소방차 볼테라를 전시하면서 소방차라는 장비의 특징, 성능 및 안전성은 그대로 유지되고 배기가스 배출과 연료 사용, 소음 발생은 최소화된다고 강조했다.
건설용 대형 전기 트럭과 크레인 등을 출품한 미국 중장비업체 캐터필러의 밥 호엔스 전기화 및 에너지 설루션 사업부 수석 부사장은 "우리가 CES 2025에서 선보이는 기술은 산업을 더 안전하고 스마트하며 지속 가능하고 강력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urn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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