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국이 오랫동안 긴장 관계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국경문제 해결에 속도를 내기로 합의했다.
9일(현지시간) 신화통신과 미국 외교전문지 더디플로맷에 따르면 아딜벡 카심알리예프 키르기스스탄 총리, 압둘라 아리포프 우즈베키스탄 총리, 코히르 라술조다 타지키스탄 총리가 전날 3국 국경이 만나는 지점의 한 텐트에서 회담을 열어 각국 정상이 기존에 합의한 국경문제 해결 방안을 속도감 있게 이행키로 했다.
이들 총리는 3국이 국경문제를 해결하면 무역과 물류, 에너지 등 부문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국경문제는 옛 소련 구성국인 이들 국가가 1991년 소련 해체로 독립하면서 불거졌다. 이들 국가는 획정되지 않은 국경 탓에 서로 충돌하는 등 긴장관계를 유지하면서 협력을 꺼리게 됐다.
일례로 이번 회담 장소와 가까운 곳에서 2015년 우즈베키스탄 국경 경비대원이 22세 키르기스스탄 남성을 사살하면서 양국 간 문제로 비화했다. 당시 이 남성은 키르기스스탄 영토로 완전히 둘러싸인 우즈베크 영토인 소크 지역에서 감자를 밀반출하려다 변을 당했다.
이 사건 직후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은 양국 국경의 70%를 획정했다. 하지만 이후 양국 관계가 여의찮아 국경문제가 답보상태에 머물게 됐다.
그러다가 장기 집권해온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초대 대통령이 2016년 사망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카리모프 후임으로 개혁 성향인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국경문제 해결에 시동을 걸어 2023년 말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국경문제를 완전히 해결키로 합의했다.
2021년 등에 국경문제로 충돌을 빚은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도 문제 해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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