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표면 주파수 사용권 신청건수, 상업용이 공공부문 첫 추월

입력 2025-01-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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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표면 주파수 사용권 신청건수, 상업용이 공공부문 첫 추월
상업용 4건, 공공부문 3건…'달 경제' 활성화 상징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달 표면에서 전파를 쓸 수 있도록 해달라는 주파수 사용권 신청 건수 중 상업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정부·연구기관 등 공공부문을 처음으로 추월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FT에 따르면 이런 역전은 작년 말에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으며, '달 경제'가 형성되고 있음을 상징하는 현상이다.
달 표면 주파수 사용권 신청이 상업용으로 이뤄진 첫 사례는 2021년에 있었다.
2023년에는 공공부문 13건, 상업용 5건이었으며, 작년에는 공공부문 3건, 상업용 4건으로 역전됐다.
주파수 문제 컨설팅기업 리버 어드바이저스의 캐서린 기진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이를 중요한 변곡점으로 되돌아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고객사들을 대리해 2021년부터 3개의 위성 시스템을 위한 달 주파수 사용권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2010년부터 접수된 달 표면 주파수 사용권 신청 건수는 누적 50여건이다.
나라별로 보면 미국이 22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17건, 영국 5건, 인도 4건, 러시아 2건, 일본 2건이었다.
이 중 영국 5건은 모두 상업용이며, 미국은 항공우주국(NASA) 비중이 크지만 상업용도 여럿 있다. 중국, 인도, 러시아는 대부분이 정부 기관이나 국영 기업이 낸 것이다.
신청 중 일부는 중국의 달 탐사 계획 창어(嫦娥)의 일부로 쓰이던 위성 시스템 등 이미 사용 중이거나 사용이 끝난 위성용 주파수에 대한 신청이었으나, 최근 접수된 신청들은 아직 배치가 이뤄지지 않은 계획 단계 시스템들에 대한 것이다.
작년에 달 착륙선을 달 표면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한 첫 사기업이 된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위성을 무더기로 띄워 달과 지구 사이에 데이터를 전송토록 하는 계획으로 작년 9월 NASA로부터 48억 달러(70조원)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이 업체는 달 표면 주파수 사용권 신청을 재작년과 작년에 잇달아 냈다.
올해 미국에서는 사기업이 달 궤도에 상업 목적의 탑재체를 보내도록 하는 NASA의 계획에 따라 인튜이티브 머신스,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 애스트로보틱 등 3개 업체가 착륙선을 보낼 예정이다.

일본의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는 2023년 실패했던 달 착륙을 올해에 재시도할 예정이다.
2033년까지 계획돼 있는 450건의 달 탐사 계획 중 약 절반은 사기업이 수행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1천510억 달러(221조 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중 75%는 여전히 정부 계약에 따른 것이다.
달 등 우주에서의 전파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2027년 예정된 차기 세계전파통신회의(WRC-27)을 앞두고 관련 규약의 개정이 회원국들 제안으로 활발히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안된 WRC-27 의제 중 80% 이상이 우주 관련이라고 FT는 전했다.
limhwaso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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