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김정은·푸틴·하메네이 '분리수거' 포스터 논란(종합)

입력 2025-01-09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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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서 김정은·푸틴·하메네이 '분리수거' 포스터 논란(종합)
지방도시 시내버스 광고…이란 "모욕" 반발에 결국 철거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한 지방 도시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쓰레기'로 표현한 공공포스터를 게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프랑스 남부 베지에 시는 새해 들어 새로운 시내버스 광고 포스터를 부착했다. 포스터에는 북한과 러시아, 이란의 지도자 얼굴이 나란히 배열돼 있으며 그 상단에 "쓰레기 분리수거를 잊지 마시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시는 지난 4일(현지시간) 페이스북 계정에 해당 포스터를 부착한 버스 사진을 올린 뒤 "한 해를 기분 좋게 시작하려면 쓰레기 분리수거를 잊지 마시라"고 홍보했다.
베지에 시의 로베르 메나르 시장은 친우크라이나, 친이스라엘 성향으로 유명하다.
해당 게시글에는 비판 댓글들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나는 이 인물들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포스터는 터무니없다"며 "납세자의 돈 낭비"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터무니없고 영리하지도 않고…그리고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가 빠져있다"고 꼬집었다.
이란 역시 해당 포스터를 강력히 비난했다.
이란 외무부의 서유럽 국장인 마지드 닐리는 "프랑스 도시의 행동은 우리나라의 신성한 가치와 인격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고 AFP 통신이 9일 이란 국영 IRNA 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닐리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 관계자들에 대한 공격적인 콘텐츠의 사용은 다른 나라의 문화적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는, 국제적으로 받아들여진 원칙과 규칙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프랑스 정부에 "이런 도발적 행동이 반복되지 않도록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을 촉구했다.
이란의 반발에 베지에 시는 이날 해당 포스터를 모두 철거했다.
메나르 시장은 AFP 통신에 "예방 차원"에서 포스터 철거를 결정했다며 "시민들에게 어떤 위험도 초래하고 싶지 않다. 특히 버스 운전기사에게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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