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IT 관람도 식후경…푸드테크와 만난 볶음밥·맥주

입력 2025-01-10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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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 IT 관람도 식후경…푸드테크와 만난 볶음밥·맥주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5'가 열린 베네시안 엑스포는 개막 이틀째인 8일(현지시간)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수많은 전시관 가운데서도 가장 긴 대기 줄이 늘어선 곳은 사물인터넷(IoT) 기반 홈브루잉 업체의 맥주 시음 체험이었다.
중국 업체 티네코 인텔리전트는 재료만 넣으면 밥을 알아서 볶아주고 조리가 끝나면 세척까지 자동으로 하는 기기를 출품했는데, 시식용 밥을 볶는 고소한 냄새가 전시관에 진동했다.
기계가 알아서 볶아낸 밥을 먹어보니 계란 물이 잘 코팅된 고슬고슬한 중국식 볶음밥의 정수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았다.

지후이 푸 티네코 인텔리전트 직원은 "중국인들이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니 요리에다 정리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조리 기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렉스피는 식음료 매장에서 쓸 수 있는 생맥주 기기를 자동화했다.
기기에 원하는 맥주량을 입력하면 최적의 거품 비율로 배합된 맥주가 나온다는 설명이다.
윤태기 렉스피 대표는 "당일 맥주 판매량과 매출액을 매장 포스 기기로 자동 전송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최적의 맛을 내는 조미료를 조합해 내는 스파이서사의 양념통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물에 저항하는 성질인 초소수성을 이용해 물과 기름을 쉽게 분리하는 거름망 등 기초 과학 기술을 조리에 응용한 사례도 다수 보였다.
일본 기린의 입맛을 돋우는 전기 소금 수저는 전기 자극 기술을 활용해 혀의 짠맛 수용체를 자극, 음식에 염분을 추가하지 않고도 짠맛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로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조리 전 단계인 식재료 생산에서 인공지능이나 최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사용한 제품들도 다수 출품됐다.
농업법인 성호에이텍은 사과 등 과일을 수확하기에 알맞게 익었는지 알아서 판단하고 딴 뒤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레 바구니에 담아주는 기계를 시연했다.

이 기계는 병해충 관리에도 활용되며 병해충 피해를 본 과일은 따서 따로 보관하는 똑똑함도 갖췄다.
농기계로 등록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며 현재 국립농업박물관에서 실제로 사용 중이다.
캐나다 회사 플랜타폼은 소형 가전기기만 한 크기의 식물 재배기에서 흙 없이 상추, 치커리 등 샐러드용 채소를 손쉽게 키우는 모습을 전시했다.

cs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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