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주축 이심업체 로미고, CES서 패기 있는 홍보 활동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임원진 연령대가 다른 정보기술(IT) 업계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통신업계에서 이례적으로 전 임원이 20대로 구성된 국내 이심(eSIM) 업체가 CES 2025에서 젊음을 무기로 열성적인 사업 홍보 활동을 펼쳤다.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가 열리는 유레카 파크 한국관 부스에서 만난 서지안 로미고 대표는 "약속을 잡고 해외 본사를 직접 찾아가지 않으면 만나기 힘든 글로벌 통신·여행업계 관계자들이 사업 협력을 논의하려고 부스에 찾아오는 등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심'이라는 전시 키워드를 검색하고 유럽의 유력 통신사 대표와 미국 서부의 항공사 관계자가 찾아와 현지 통신사 계약이나 이심 연계 항공권 할인 프로그램 등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지난해 말 창립된 로미고는 전 세계 200여국의 로컬 통신망과 계약하고 저렴한 가격에 이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올해 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새내기 회사다.
창립 멤버들은 서 대표를 비롯해 20대로 구성돼 있다.
서 대표는 연세대 의류환경학과 재학생인 20대 중반으로, 인턴 6번의 사회 경험을 거쳐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대학교 재학생·졸업생들이 주축이 된 팀인 만큼 비슷한 또래인 대학생 여행객 수요를 고려해 이심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임수정 로미고 사업개발 담당자는 "아시아 국가 기준 하루 800∼1천원의 경쟁력 있는 요금 정책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유심(USIM)을 통한 로밍은 칩을 바꾸는 불편이 있지만 스마트폰으로 QR 코드를 스캔하면 쓸 수 있는 이심은 가성비와 편리성을 따지는 젊은 세대가 요즘 즐겨 찾는 해외에서의 통신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서 대표 등 회사 구성원들이 유럽과 동남아 각국을 돌며 현지 통신사와 계약을 맺은 결과 국내에서 최다 통신사 직거래 계약을 보유한 업체가 됐다는 설명이다.
젊은 층이 주축이 돼 꾸려가는 회사인만큼 마케팅 방식도 이른바 젠지(Z세대·1997∼2006년생) 이용객들에게 더 쉽고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챌린지와 같은 숏폼 방식을 주로 쓴다. 마케팅 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것은 덤이다.
서 대표는 "국내 업계 최초로 기업대기업(B2B)용 도매 공급 설루션을 출시한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 CES의 참여 기업으로 선정됐다"며 "CES 참가를 계기로 기존 활약 무대인 유럽을 넘어, 북미 시장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무대를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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