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국채 가격이 급락한 데 이어 파운드화도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영국 노동당 정부가 금융시장 불안 완화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영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장중 파운드화는 1.2234달러로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영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오전 중 4.93%까지 올라 연이틀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가치 하락을 뜻한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보통 파운드화 가치도 오르지만, 국채와 파운드화 가치가 동시에 떨어지면서 영국 정부 재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반영했다.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에 더해 영국 공공 재정 압박,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로 영국 차입 비용은 급증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시장 불안 달래기에 나섰고 오후 들어 파운드화와 국채는 하락 폭을 줄였다.
이날 의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대런 존스 재무부 부장관은 "(금융시장에) 긴급 개입할 필요가 없다"며 시장이 "질서 있는 방식으로 계속 제 기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스 부장관은 국채 금리는 국내외 다양한 요인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면서 ""경제 지표에 대한 반응을 포함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넓은 범위의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은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존스 부장관은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이 이번 주 중국 방문을 준비하고 있어 대신 답변에 나섰다.
이에 제1야당 보수당의 멜 스트라이드 예비내각 재무장관은 노동당 정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증세가 영국민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차입비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스트라이드 장관은 "재무장관은 어디 갔느냐. 이 어려운 시기에 심각한 문제를 두고 보이지 않다니 대단히 유감"이라며 중국 방문을 취소하고 국내 문제에 집중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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