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기업 실적시즌 개막…수요 부진속 줄줄이 '먹구름'

입력 2025-01-12 06:32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작년 4분기 기업 실적시즌 개막…수요 부진속 줄줄이 '먹구름'
현대차·기아도 호실적 '주춤'…'HBM 강자' SK하이닉스 영업익 1위 유력
배터리·석화 적자 예고…'풍향계' 삼성전자·LG전자 '어닝쇼크'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2024년 4분기 및 연간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많은 기업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 것으로 보인다.
◇ 실적 비수기 4분기…"IT 업황 둔화 우려에 특히 안 좋아"
12일 업계에 따르면 분기마다 '실적 풍향계'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이 예상보다 낮게 나온 가운데 전반적인 실적 기대치도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비교적 호실적을 이어온 자동차 업계는 실적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을 집계한 결과, 현재 현대차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1천626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8.98% 적고, 전 분기보다도 11.68% 줄어든 수준이다.
또 작년 3분기 실적 발표 직후에는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4조원 안팎이었으나 최근 들어 3조원대 초반으로 눈높이가 낮아졌다.
글로벌 도매 판매가 소폭 감소하고 작년 말 원/달러 환율 급등 여파로 급증한 판매보증비가 수익성에 다소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기아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7천6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15% 많고 전 분기보다 4.02% 적다. 기아 역시 영업이익 전망치가 3조원대에서 줄어들었다.
기아는 도매 판매는 견조한 편이었으나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연말 환율 변동에 따른 회계적 요인이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2023년 4분기에 현대차가 차지한 상장사 영업이익 1위는 2024년에는 SK하이닉스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황 둔화에도 SK하이닉스는 독보적인 호실적이 예상된다. 현재 작년 4분기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 분기보다 14.22% 증가한 8조296억원이다.
인공지능(AI) 열풍에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량 증가가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을 상쇄하면서 실적을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
5세대 HBM인 HBM3E의 수요 확대로 전체 D램 매출에서 HBM 비중이 작년 3분기 30%에서 4분기에 40% 이상으로 늘었을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예상한다.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 정도로 나오면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 전사 영업이익을 추월한다. 전체 상장사 4분기 영업이익 1위도 유력하다.
또 SK하이닉스는 2024년 연간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SK하이닉스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10∼11월에는 8조5천억원까지 올라갔으나 조금 낮아졌다. 범용 메모리 업황 둔화 영향이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다.
◇ 삼성전자 영업익 6.5조 그쳐…LG전자는 이노텍 제외시 적자 가능성
지난해 내내 업황 침체를 겪어온 업종은 실적이 더 안 좋아지는 분위기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로 영업이익을 메우던 배터리 업계에서는 적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4분기에 영업손실 2천25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IRA상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금액 3천773억원을 제외하면 적자 규모는 6천28억원으로 늘어난다.
삼성SDI도 부진이 예상된다. 현재 4분기 영업손실 전망치가 1천374억원으로 적자 전환이 유력한 상황이다.
불황이 길어지는 석유화학업계도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나란히 적자가 예상됐다. 작년 4분기 영업손실 전망치는 LG화학 1천500억원, 롯데케미칼 1천969억원이다.
수치상 실적 개선이 기대되어도 면면을 들여다보면 다소 아쉬운 경우도 많다.
대표적으로 오랜 실적 부진을 겪어온 LG디스플레이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천917억원으로, 4개 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IT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판매 부진과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 반영 등에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전망한다.

앞서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6조5천억원에 그쳤다. 전 분기보다 약 30% 줄고, 시장 전망치 7조7천억원을 15%를 밑돈 실적이다.
LG전자의 작년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53.3% 감소한 1천461억원으로 나왔다. 연결 자회사 LG이노텍을 제외하면 적자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상 4분기는 실적 비수기로 통한다. 한국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국내 기업의 평균 4분기 영업이익은 예상치의 74%, 순이익은 59% 수준이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4분기 실적은 다양한 비용과 자산 상각 등의 이슈가 있어 계절적으로 부진하다"며 "여기에 IT 업황 둔화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이번 실적 시즌의 심리는 특히 좋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ric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