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독일 현지에서 도산 절차를 진행 중인 이지스자산운용의 해외 부동산 펀드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이하 트리아논펀드)의 기준가가 0.01원으로 떨어졌다.
이지스운용은 10일 트리아논펀드의 직접투자대상인 독일 특수목적법인(SPC)들에 대한 정식 도산절차 개시 등을 고려해 정기 공정가치를 평가하고 이를 펀드 기준가격에 반영한 결과 이날 기준 펀드 기준가는 0.01원으로 조정됐다고 공시했다.
0.01원은 전산시스템상 기술적 문제로 표기한 가격일 뿐, 평가 시점 실질적인 잔존가치는 없는 상태라 설정 이후 수취한 배당금을 제외한 투자원금 전액이 손실이 난 셈이다.
기준가가 '0원'으로 떨어진 이유는 독일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불황이 지속되며 자산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트리아논 부동산을 직접 소유한 독일 현지 SPC 'GaG'은 지급불능·채무초과상태로, 이를 고려한 'GaG'의 순자산가치는 0으로 평가됐다.
이지스운용은 "정식 도산절차 개시 시점에서 구체적인 회생절차로의 진행계획은 논의되고 있지 않으며 본건 자산의 주된 처분 방향은 사적매매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지스운용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당초의 운용 계획대로 자산매각이 추진되지 않았고, 소중한 투자금 손실이 발생하게 됐다"며 "투자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본건 자산의 최종 처분이 마무리될 때까지 투자자 권리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리아논펀드는 지난 2018년 총 3천700억원 규모로 설정돼 공모펀드와 사모펀드로 절반가량씩 나뉘어 자금이 모집됐다. 주로 사모펀드는 기관, 공모펀드는 개인 투자자 위주로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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