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마두로 취임 베네수 제재 강화…"사기성 대선으로 집권"

입력 2025-01-11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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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마두로 취임 베네수 제재 강화…"사기성 대선으로 집권"
美·英·EU, '3연임 개시' 마두로측 자산동결·입국금지 확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서방이 10일(현지시간) 3번째 임기를 시작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해 불법적 권력 장악과 민간인 탄압 등을 이유로 일제히 제재를 강화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베네수엘라 상황과 관련된 특정인의 재산 차단 및 입국 불허를 규정한 행정명령(E.O. 13692)에 따라 베네수엘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경제·안보 기관 관리 8명에 대해 제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교통부 장관, 국영석유회사 대표, 국영 항공사 대표, 군 장교 및 경찰 간부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미 재무부는 보도자료에서 "지난해 7월 28일 대선 이후 마두로와 그 측근은 베네수엘라에서 (야권 지지자 등에 대한) 탄압 행위를 이어왔다"며 "미국은 마두로의 사기성 대선 승리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개표 불공정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현지 주민을 체포하거나 장기간 구금하는 데 관여한 베네수엘라 당국 주요 관리에 대해 수시로 제재를 내려왔다.
여기에는 군 헌병대(GNB), 군 방첩사령부(DGCIM), 정보기관(SEBIN), 경찰(BNP) 등 주요 부서 지휘 책임자들과 정부 관료 등이 포함됐다.
이들의 미국 내 자산으로 인해 창출된 수익은 동결된다. 각종 거래 행위 역시 금지되거나 차단된다.
영국 외무부 역시 마두로 집권 연장을 '사기'라고 규탄하며 불공정 대선 개표 결과 공표에 따른 민주주의·법치 훼손과 시위대 진압 과정에서의 인권 침해 등을 문제 삼아 베네수엘라 대법원장 등 15명을 제재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제재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3번째 6년 임기를 시작하는 마두로 대통령 취임식 날 발표됐다.
EU도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장을 비롯한 15명에 대해 제재를 부과하며, 마두로 대통령에 대해 "모든 민주적 정당성이 결여돼 있다"고 성토했다.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부는 서방의 제재에 항상 강하게 거부해 왔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를 경제적으로 압박해 주민들의 삶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제재로 경제난이 심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최근 베네수엘라 정보·수사당국이 '테러 모의' 등을 이유로 미국 국적자를 비롯한 외국인 입국자 구금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마두로 정부가 이들을 인질 삼아 제재 해제 협상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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