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관세 부과 예정 대상국' 멕시코가 양국 협상을 통해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65)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ITAM 대학에서 주최한 '경제 전망 2025 세미나'에서 "멕시코는 미국과의 관세 관련 논의에서 유리한 구조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의 관세를 피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 엘에코노미스타와 엘피난시에로가 보도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2017∼2021년) 중후반부에 멕시코 외교부 장관(2018∼2023년)이었던 에브라르드 경제 장관은 2019년 트럼프 정부에서 이민자 흐름 억제 요구를 위한 협상 무기로 관세 부과 정책을 들고나온 바 있다고 회상했다.
당시 멕시코는 대외적으론 이 조처를 거부했다고 밝혔으나, 미국에서 추방된 쿠바·아이티·니카라과·베네수엘라 출신 이민자를 받아들이거나 멕시코 남부 국경에서 강력한 단속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멕시코 경제 장관은 2020년 7월 1일 발효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이후 더 밀착한 양국 교역 현황을 고려할 때 트럼프 관세 위협이 양국 미국 경제에 부메랑처럼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단언했다.
멕시코는 2023년 미국을 상대로 4천901억 달러(685조원 상당) 어치를 수출하고 2천554억 달러(357조원 상당) 어치를 수입해 미국의 최대 교역국에 자리했다.
그는 "우리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은, 트럼프 1기 정부 때 체결된 티멕(T-MEC·USMCA의 스페인어 표기)이 큰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라며 "(미국은 강국이지만) 멕시코가 예전과 비교해 협의 과정에서 취약한 상황에 부닥칠 수 있는 경제적 약세 국면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멕시코 정부는 특히 자국에 생산 공장을 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미국 업체의 경쟁력이 USMCA를 통해 제고됐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이들 업체가 중국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더 큰 비용 압박에 직면해 있는 만큼 USMCA 체제에서 관세 면제 등 현 상황을 유지하는 게 불가결하다"고 보고 있다고 엘에코노미스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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