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금융권 영향 제한적"…"PF 연착륙 고비될까 경계"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최근 시공능력평가순위 58위인 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금융당국은 신동아건설 법정관리가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강화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와 관련해 건설업종의 리스크와 금융권 영향 등을 점검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동아건설은 이전에도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회사고, 회사채 발행도 없고 사업장도 많지 않아서 법정관리가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면서도 "건설업종의 리스크가 최근 계속돼 온 만큼 취약 부분 모니터링을 강화한 형태로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신동아건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이 제2금융권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제2금융권의 신동아건설 관련 익스포저(노출액)는 총 1천202억원으로 증권 53억원, 캐피탈 573억원, 저축은행 43억원, 부동산신탁 533억원으로 구성됐다.
캐피탈과 부동산신탁의 익스포저가 500원대지만, 캐피탈의 경우 작년 12월말 기준으로 잔액이 100억원대로 축소된 것으로 파악된다. 부동산 신탁사의 해당 사업장은 이미 완공돼 리스크가 미미하다.
문제는 안 그래도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건설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최근 계엄·탄핵 사태로 인해 건설 투자 심리가 더욱 악화하고, 금융사의 리스크 관리 강화로 건설 업황이 추가로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본부장은 "작년에는 주로 100위권 밖의 건설사에서 부도·폐업 등이 발생했는데 신동아건설을 계기로 100위권 이내까지 올라온 것"이라며 "도급 순위가 비교적 상위권에 있는 회사가 추가로 더 무너지면 부동산 PF 연착륙이 다시 고비를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작년 금융당국의 1·2차 PF 사업성 평가 시행으로 금융사들은 상당 부분 부실 인식을 진행했지만, 비우호적인 부동산 시장을 고려하면 PF 부실 위험은 여전히 금융권 실적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많은 중소형 증권사, 캐피탈, 저축은행 등은 올해에도 부동산 PF 추가 부실에 따른 대손부담 등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종에 내줬던 관련 대출 부실 지표들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업권별 건설·부동산업 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3분기 현재 전체 금융권의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512조3천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비은행권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작년 3분기 기준 각 8.94%, 6.85%로, 역시 2015년 1분기 관련 통계 집계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의 경우도 건설·부동산 업종이 각 24.0%, 20.38%에 이르렀다.
부동산 신탁사들은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당기 순손실은 2천277억원을 내며 전년 동기(당기 순이익 3천765억원) 대비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작년 9월 기준 14개 신탁사의 고정이하자산 규모는 4조4천175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천674억원) 대비 2배 수준으로 급증했고, 전 분기(3조9천292억원)보다도 약 5천억원 증가했다.
PF 리스크는 결국 지방 부동산 시장의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본부장은 "부동산 경기가 전반적으로 안 좋고 특히 부실 사업장은 지방에 많이 몰려 있다"며 "서울과 지방 양극화 완화를 위해 지방 부동산 경기를 부양할 수 있도록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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