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티베트 강진 잔해 깔린 아이' 사진은 AI합성…유포자 체포"

입력 2025-01-1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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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티베트 강진 잔해 깔린 아이' 사진은 AI합성…유포자 체포"
中네티즌들 울린 어린아이 사진…관영매체 "중대 재난시 정보 전파 신중해야" 경고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을 울렸던 티베트 강진 잔해에 깔린 어린아이의 사진이 인공지능(AI) 합성으로 드러난 가운데, 사진을 합성한 네티즌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중국중앙TV(CCTV)가 12일 전했다.
중국 공안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서부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가체)시 딩르현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뒤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털모자를 쓴 어린아이가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듯한 모습이 다수 공유됐다.
공유된 게시물에서 네티즌들은 "너무 가엾다", "이 사진 한 장이 나를 울게 한다", "이 아이가 잘 지내는지 알려주세요"라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그러나 이 사진은 조회수를 노린 AI 합성이었다는 것이 중국 경찰의 결론이다.
CCTV는 "사진에 명확한 AI 생성 흔적이 존재한다"며 "공안기관 인터넷 안전 부문은 신속하게 조사를 벌였다. 이 (어린아이) 이미지 원작자는 작년 11월 18일 동일한 화면을 담은 숏폼(짧은 동영상)을 배포했는데, 지진과는 관련이 없고 AI로 생성된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 경찰은 중국 서부 칭하이성에 사는 한 네티즌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어린아이 사진과 르카쩌 지진 정보를 엮어 유포한 것이라고 보고 행정구류 조치했다.
중국 당국은 잔해에 깔린 어린아이 사진 외에도 수백 건에 달하는 '지진 관련 루머'가 나돌고 있다며 이번 사례를 AI·가짜뉴스 단속 계기로 삼은 모양새다.
르카쩌시 경찰은 지난 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발표한 '이 같은 인터넷 허위 정보를 경계한다'는 글에서 과거 지진 현장 사진을 이번 지진에 관련된 것처럼 만든 게시물이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자전거를 타던 사람이 갑자기 휘청대는 영상 등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게시물들 가운데 '가짜'로 판명된 경우에는 계정 폐쇄 조치가 내려졌다.
CCTV는 "절대 요행을 바라지 말라. 유언비어를 만들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AI 기술의 끊임없는 발전으로 허위 정보 생성 문턱은 점점 낮아지고 있고, 중대한 재난·사건이 일어나면 우리는 반드시 경계를 높이고 정보 전파에 신중해야 한다. 특히 권위 없는 출처의 사진·영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xi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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