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네덜란드에서 11일(현지시간) 화석연료에 반대하는 기후 활동가 수백명이 고속도로 점거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기후운동 단체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XR) 소속 활동가들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급에 반대하고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도심에 머물라는 경찰의 경고에도 헤이그 진입로인 A12 고속도로로 진입해 시위를 이어갔다.
활동가들은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했고, 두 명은 도로 위 공중을 가로지르는 광고판 난간에 올라가 XR의 깃발을 펼치기도 했다.
고속도로 점거가 몇시간 동안 이어지자 헤이그 경찰은 시위대에 물대포를 쏘고 도로에 앉아있던 활동가들을 연행했다.
경찰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A12 고속도로가 폐쇄된 후 약 700명의 활동가를 연행했다"며 "이로 인해 교통 체증이 발생하고 구급차 및 기타 응급 서비스의 이동시간이 길어졌다"고 밝혔다.
지역 라디오 뉴스 채널인 옴로엡 웨스트는 검거된 시위자 대부분이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XR은 화석연료 사용 중단을 목표로 유럽과 미국 등에서 문화적 가치가 높은 명화 위에 접착제를 바른 손을 붙이는 것과 같은 과격한 형식의 시위를 벌여왔다.
시위에 참여한 크리스천 론클은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우는 정치인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캘리포니아의 대형 산불을 거론하며 "정치인들은 그들의 집이 불타버릴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우리의 말에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년 4월 유명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도 네덜란드에서 정부의 화석연료 보조금 지급과 세금 감면을 규탄하는 집회에 참석했다가 경찰에 연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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