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폭스뉴스 진행자 등 발언에 '노벨상 수상' 니혼히단쿄 반발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를 히로시마 원폭 피해와 비교한 미국 언론 보도 등에 대해 일본 원폭 피해단체가 반발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미국 폭스뉴스 진행자는 지난 10일 LA 주변 산불로 불탄 현장 흔적에 대해 "원폭 투하 뒤 히로시마와 같다"고 발언했다.
또 LA 경찰관도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산불 피해 상황을 설명하며 "이 지역에 원폭이 투하된 것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LA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산불로 사망자와 실종자가 각 16명 발생했으며 불 탄 건물도 1만2천채에 달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니혼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원폭과 산불 피해는 애초 비교 대상이 아니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니혼히단쿄의 미마키 도시유키 대표위원은 LA 산불 피해에 대해 "자기 집이 불탄 이도 있어 안타깝다"면서도 "히로시마의 희생은 단순한 화재가 아니라 핵무기를 사용한 큰 재난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직 그런 발언을 하는 이들이 세상에 있다고 생각하니 슬프다"고 덧붙였다.
1945년 미군 원폭이 투하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는 주민 약 12만명이 바로 사망했고, 이후 몇 년간 비슷한 인원이 후유증 등으로 추가로 숨졌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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