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설"…현대차·LG·롯데, 협력사 납품대금 4조 미리 준다

입력 2025-01-13 14:23  

"따뜻한 설"…현대차·LG·롯데, 협력사 납품대금 4조 미리 준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대기업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를 위해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납품 대금 2조446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19일 앞당겨 지급할 계획이다.
조기 지급 대상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건설·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현대트랜시스·현대위아·현대오토에버 등에 부품과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6천여개 협력사다.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들이 설 연휴 이전 2·3차 협력사들에 납품 대금을 미리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해 조기 지급의 효과를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설과 추석에도 각각 2조1천447억원, 2조3천843억원의 대금을 조기 집행한 바 있다.

LG그룹도 총 1조5천억원 규모의 협력사 납품대금을 최대 22일 앞당겨 지급한다. 여기에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D&O 등 9개 계열사가 동참한다.
LG는 납품대금 조기 지급 외에도 협력사가 저금리로 대출받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상생협력펀드, 직접 대출 등을 포함한 1조2천3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그룹도 명절 전 일시적 비용 증가로 자금 부담을 받을 파트너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1만1천67개 중소 파트너사에 6천863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평균 9일 앞당겨 지급한다. 참여 계열사는 롯데백화점과 롯데호텔, 롯데웰푸드,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26개사다.
롯데는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매년 명절 연휴 이전에 파트너사들에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해왔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 14개 계열사도 1만1천700여개 중소 협력사 결제대금 3천240억원을 최대 일주일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
한일시멘트도 협력사에 총 600억원 규모의 거래 대금을 최대 2주 앞당겨 지급한다.
삼성 등 다른 대기업도 협력사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설 연휴를 맞아 취약 계층을 위한 온정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임직원은 결연시설 등을 대상으로 기부금과 생필품을 전달하고, 시설 주변 환경 정화, 식사 지원, 배식 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건설·현대트랜시스·현대오토에버는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 등 이웃들에 선물 세트를 전달한다.
LG전자는 자매결연을 한 마을 10곳에 총 3천kg의 김치를 기부했으며, 대한사회복지회를 통해 아동, 노인 등 취약계층 보호소에도 총 1천kg의 김치를 기부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와 경북 구미에서, LG화학은 여수, 대산에서 지역 이웃과 소외 계층에게 생필품, 난방용품 등을 전달한다.
KCC건설은 오는 14일까지 부산광역시 사하구, 서구, 동구 일대 취약 계층 140여 가구에 연탄 4만장을 임직원이 직접 배달한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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