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아프리카로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변종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례가 끊이지 않으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각국에 질병 감시 강화를 주문했다.
WHO는 13일(현지시간) 상황 보고서를 통해 엠폭스의 새로운 변종 하위계통인 1b형(Clade 1b)에 감염된 사례가 아프리카가 아닌 지역에서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1b형 엠폭스는 기존 2형 엠폭스에 비해 전파 속도가 빠르고 치명률도 상대적으로 높다. 작년 초부터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WHO는 같은 해 8월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하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독일 쾰른에서 1b형 엠폭스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작년 10월 첫 사례가 나온 뒤 2번째로, 가족까지 바이러스에 감염돼 환자 4명이 발생했다.
중국에서도 최근 1b형 환자 4명이 새로 나왔다고 발표했다.
WHO는 "벨기에와 프랑스에서도 1b형 바이러스 감염 보고가 있었고 남동 유럽의 코소보에서도 엠폭스 첫 발병 사례가 보고됐으나 바이러스 하위계통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1b형 발원지인 아프리카에서는 여전히 바이러스가 확산 중이다.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온 콩고민주공화국을 비롯해 부룬디, 우간다 등지에서는 작년 11월 25일부터 지난 5일 사이 4천58건의 엠폭스 감염 사례와 13건의 사망 사례가 나왔다.
아프리카가 아닌 국가에서 보고된 발병 사례는 모두 아프리카 여행자에 의해 발병 또는 감염이 이뤄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WHO는 "현재 아프리카 중부 국가에서 엠폭스가 높은 수준으로 발병하고 있으며 해외 확산 위험이 존재한다"며 "여행은 사전에 위험이 탐지되지 않은 지역으로 감염을 전파하는 위험을 야기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점을 고려해 각국은 감시를 강화하고 제때 질병 발생 보고를 할 필요가 있다"며 "국제적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의 협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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