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프 살람 ICJ소장 레바논 총리 될 수도"

입력 2025-01-14 00:51  

"나와프 살람 ICJ소장 레바논 총리 될 수도"
헤즈볼라가 지지한 현 총리 실각할 듯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레바논의 새 총리로 나와프 살람 국제사법재판소(ICJ) 소장이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조제프 아운 신임 레바논 대통령이 주재한 의회 협의에서 살람 소장이 의원 68명의 지지를 확보했다.
이 보도대로 라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지지 속에 총리를 맡아온 나지브 미카티가 직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수니파 무슬림인 살람 소장은 2007년부터 10년여간 주유엔 레바논대사를 지냈고 2018년부터 ICJ 판사로 활동했다. 지난해 2월 ICJ 소장에 올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제기한 대량학살 소송 사건을 다뤘다.
그의 삼촌 사에브 살람과 사촌 탐맘 살람이 레바논 총리를 지냈다.
지난 2년여간 공석이었던 대통령 자리를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선호하는 인물로 알려진 군 참모총장 출신 아운이 차지한 데에 이어 미카티 총리마저 실각하게 되면 레바논 정치권 내 헤즈볼라의 영향력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살람 소장이 의회 과반 지지를 얻었다는 소식에 헤즈볼라 소속 의원들은 반발했다. 무함마드 라드 의원은 대통령과 회동 후 취재진에게 "(헤즈볼라가 아운 대통령 선출에) 손을 내밀었는데 손이 잘렸다"고 말했다.
미카티 총리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르는 동안 시아파 몫인 의회의장인 나비 베리와 협력해왔다. 헤즈볼라는 지난 9일 아운 대통령 선출에 합의할 당시 미카티 총리가 자리를 지키게 될 것으로 여겼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는 지난달 시리아 반군이 친이란·친러시아 성향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하는 등 중동 정세 변화 속에 인접국 레바논에서도 헤즈볼라의 영향력이 약해진 것을 반영한다고 로이터는 해석했다.
1975년부터 1990년까지 장기 내전을 치른 레바논은 내전 종료 후 대통령은 마론파 기독교, 총리는 이슬람 수니파, 의회의장은 이슬람 시아파 출신이 각각 맡는 권력분점 체제에 합의했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