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외무 "트럼프와 분쟁 원치 않아…美 정당한 이익에 관해 대화"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편입 야욕'으로 주목받는 그린란드의 무테 에게데 총리가 그린란드 문제는 그린란드에 달린 일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미국과 방위 및 자원 분야에서 관계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에게데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의 독립은 그린란드의 일이며 그린란드의 영토를 쓰는 것에 관해서도 역시 그러하므로 어떤 합의에 이를지 결정하는 것도 그린란드"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그린란드를 매입하기를 원하며 이를 위해 군사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이후 에게데 총리는 편입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도 미국과 협력을 확대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해 왔다.
에게데 총리는 이날도 "우리는 미국과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며 "우리는 대화를 시작했고 트럼프와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린란드가 "광업 측면에서 문이 열려 있다"며 "향후 수년간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는 미국과 교역해야 한다"고 말했다.
AFP 통신은 이날 에게데 총리가 미국과 훨씬 더 가까운 관계에 열려 있다면서도 미국의 '편입'에 열려 있다는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았다고 그린란드 공영방송 KNR을 인용해 전했다.
광물, 석유, 천연가스 자원이 풍부한 그린란드는 약 300년간 덴마크 지배를 받은 이후 외교, 국방을 제외한 자치권을 이양받은 덴마크령이다.
에게데 총리는 "처음 그것(군사 사용 가능성)에 대해 들었을 때 걱정스러웠다"며 "그러나 부통령(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이 어제 무기 사용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 우리의 관심은 협력에 있다"고 말했다.
밴스 당선인은 12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린란드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미국이 군사력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에게데 총리는 "그린란드의 말을 (세계가) 이렇게 경청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침착하게 이익을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BBC 방송에 따르면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해 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어떤 분쟁도 일으키고 싶지 않다"며 "우리가 하는 것은 당선인과 더 상세히 대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북극 안보 상황에 대한 어떤 우려가 있고 우리도 이를 공유한다"며 "미국의 정당한 이익"을 위해 트럼프 측과 계속 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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