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미국 고용發 강달러 여진 지속…코스피 맷집 시험대

입력 2025-01-14 08:15  

[마켓뷰] 미국 고용發 강달러 여진 지속…코스피 맷집 시험대
강달러 충격에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 규모 3개월여만 최대
"간밤 美증시 낙폭 제한·과매도 인식 속 저가매수세 유입 기대"



(서울=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 미국 고용 서프라이즈에 따른 강달러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국내 증시가 14일 지수 하단을 다지며 반등 모멘텀을 찾을지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6.22포인트(1.04%) 내린 2,489.56으로 집계되며 4거래일 만에 다시 2,5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8억717억원 순매도하며 약세 분위기를 주도했다. 순매도 규모는 지난해 9월 30일(약 1조원) 이후 가장 컸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005930](-2.17%), SK하이닉스[000660](-4.52%) 등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지난주 말(10일) 발표된 미국의 12월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훌쩍 웃돌자 강달러 부담이 한층 부각된 영향이 컸다.
하지만 대만 가권지수(-2.28%),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1.05%), 홍콩 항셍지수(-1.00%) 등 다른 아시아 증시와 비교하면 코스피만 부진했다고 보긴 어렵다.
코스피는 경기 부진·대내외 불안정성 등 겹악재로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는 평가가 많다.
시장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온갖 악재를 선반영하며 맷집을 키우고 있다는 희망 섞인 분석도 없지 않다.
전날 주간 거래에서 1,470원선을 넘어선 원/달러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는 다시 1,467.5원까지 내려온 점은 코스피의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이다.
간밤 고용 지표 여파로 일제히 약세로 출발했던 뉴욕증시가 비교적 안정세를 찾은 것도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이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장중 상승 전환해 각각 0.86%, 0.16% 강세 마감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0.38% 내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이날도 미국의 고금리 부담을 가진 채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중국의 수출 호조에 따른 위안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는 진정될 가능성이 있고, (코스피) 저가 인식에 힘입어 지수 하단 자체는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간밤 미국 증시의 낙폭이 제한됐고, 전날 코스피 과매도 인식 속 원/달러 환율이 안정된다면 이날 (국내 증시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러시아 에너지 기업 제재 여파로 간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며 이날 업종별로 주가 등락이 엇갈릴 수 있다.
비트코인이 한때 9만달러선 아래로 내려오며 이날 가상화폐 관련 종목에는 약세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o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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