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중국·대만 방문 예정…'美 AI칩 수출통제' 대응 주목

입력 2025-01-14 13:54  

젠슨 황, 중국·대만 방문 예정…'美 AI칩 수출통제' 대응 주목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AI칩 신규 수출 통제가 발표된 직후 중국과 대만을 방문할 예정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14일 젠슨 황 CEO가 오는 15일 전후로 중국 선전을 방문해 엔비디아 현지 직원들과 연례 춘제(설)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황 CEO가 상하이와 베이징도 방문한 뒤 주 후반 대만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CEO의 이번 방문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AI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를 약 20개 동맹국 및 파트너들에는 제한 없이 판매하고, 나머지 대다수 국가에는 한도를 설정하는 신규 수출 통제를 발표한 직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신규 수출통제는 전략경쟁 상대인 중국으로 직접 가는 AI 칩을 차단하는 기존 수출 통제에 더해 중국이 제3국에 데이터센터를 만들어 AI 역량을 키우거나 제3국이 보유한 미국산 AI 칩을 수입하는 등의 우회로를 막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의 매출 가운데 56%는 미국 이외 고객이 차지하고 중국 매출은 17%에 이른다는 점에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만 언론들은 황 CEO가 14일 '고향'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황 CEO는 오는 17일 춘제를 앞두고 열리는 대만 지사의 '웨이야(尾牙·종무식)' 참석해 전년도 성과를 공유하고 올해 사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 소식통은 황 CEO가 일정을 앞당겨 14일 대만에 도착해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생산업체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 퀀타컴퓨터, 에이수스, 기가바이트 테크놀로지, 마이크로-스타 인터내셔널(MSI) 등 글로벌 공급망의 고위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전 세계 AI 칩과 서버 공급망에서의 대만의 중요성을 세계에 알리는 행보의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소식통은 황 CEO가 대만 내 첫 번째 공식 일정이 글로벌 최대 AI 서버 공급업체인 폭스콘의 류양웨이 회장과의 만남이 예정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양사가 AI 서버 GB200의 양산과 GB300의 올해 하반기 출시 여부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황 CEO의 이번 대만 방문으로 엔비디아가 대만에 미국 실리콘밸리 본사에 맞먹는 규모의 해외 지사 본부 설립 장소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궈즈후이 대만 경제부장(장관)은 최근 엔비디아 측이 해외 지사 본부와 관련해 최소한 3㏊에 이르는 토지와 건폐율의 제한 완화, 저밀도 건물 등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언론은 대만 내 해외 지사 본부의 유치를 위해 타이베이시, 신베이시, 타오위안시, 신주현 타이중시, 가오슝시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대만계 미국인인 황 CEO는 지난해 6월 아시아 최대 규모 정보기술(IT) 전시회 '컴퓨텍스'에 참석해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 린바이리 퀀타그룹 회장, 차이밍제 미디어텍 회장 등 AI 서버 공급망 고위관계자와 만난 바 있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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