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대국 태국, 카지노 합법화 속도…내각, 법안 초안 승인

입력 2025-01-14 17:06  

관광대국 태국, 카지노 합법화 속도…내각, 법안 초안 승인
패통탄 총리 "투자 유치 확대·불법 도박 근절에 도움 될 것"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동남아시아 관광대국인 태국이 카지노 합법화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 내각은 전날 관광산업과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카지노를 합법화하는 법안 초안을 승인했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재무부가 제안한 법안을 승인한 뒤 카지노 합법화가 투자 유치 확대와 불법 도박 근절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마련한 법안은 향후 의회에서 본격적인 심의와 표결 절차를 거치게 된다.
패통탄 총리는 올해 말까지 법안이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카지노 건설로 싱가포르 관광산업이 살아난 사례를 언급했다.
지라유 후앙삽 정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제 태국도 국내와 주변국에 불법, 합법 도박장이 있음을 인정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며 "카지노 합법화는 관광 부문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카지노 엔터테인먼트 단지가 들어서면 외국 관광객 수를 5∼10% 늘리고, 9천∼1만5천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광업계도 카지노 단지가 조성되면 외국 관광객이 증가해 관광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환영을 표했다.
정부 법안은 호텔, 쇼핑몰, 컨벤션홀, 테마파크 등이 있는 복합단지에서 카지노를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외국인에게는 무료로 개방되며, 태국인은 입장료 5천밧(약 21만원)을 내야 한다. 20세 미만은 입장할 수 없다.
관광이 직간접적으로 국내총생산(GDP) 20%를 차지하는 태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위축된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카지노 합법화를 추진해왔다.
갤럭시 엔터테인먼트그룹, MGM 리조트인터내셔널, 라스베이거스 샌즈 등 세계적인 카지노 기업들이 태국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에서는 국가가 운영하는 경마와 복권 외 다른 도박은 허용되지 않지만, 불법 도박이 만연해 사회 문제가 돼왔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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