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주주 2.1% 참여…"주주 친화적이지 않은 행보 유감"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의 운영사 컨두잇은 비철 제련업체 영풍[000670]의 소수주주를 대표해 보낸 주주 서한에 회사 측이 기한 내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14일 밝혔다.
이 주주서한은 이번 달 3일 발송됐다. 영풍이 자사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주주 관련 원칙을 수립하며 주요 자산 처분과 관련한 불투명성을 해소하는 등 거버넌스(의사결정 구조)와 주주권익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하는 것이 골자다.
이 서한에 동참 의사를 밝힌 소수주주가 보유한 영풍 주식은 3만6천주 이상으로 자사주를 제외한 영풍 유통 주식의 2.1%에 해당한다고 컨두잇은 전했다.
컨두잇 관계자는 "서한의 답변 기한이 이번 달 10일이었는데도 지금껏 답변이 없어 회사 측의 태도가 실망스럽다"며 "영풍은 주주환원에 인색했고 주주의 당연한 권리인 주주명부 열람에도 협조하지 않아 전혀 주주 친화적이지 않은 행보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앞서 컨두잇은 다른 영풍 소수주주와 거버넌스 촉구 연대를 확대하고자 지난 달 회사 측에 주주명부 열람을 요구하는 가처분을 법원에 냈다.
컨두잇 측은 "영풍은 법원에 낸 답변서에서 주주명부 열람 신청이 고려아연[010130] 측의 사주를 받은 것이라 제공할 수 없다는 취지로 답변했는데 이런 사유로 주주명부 제공을 거절하는 것은 소수주주 운동을 방해하는 처사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함께 작년 9월부터 고려아연의 거버넌스에 문제를 제기하며 주주총회를 통해 회사 지배권을 확보하고자 현 고려아연 경영진과 다투고 있다. 영풍은 고려아연의 1대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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