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영토 깊숙히 최대규모 공습"…러, 드론 맞불(종합)

입력 2025-01-15 00:39  

우크라 "러 영토 깊숙히 최대규모 공습"…러, 드론 맞불(종합)
트럼프 취임식 앞두고 대규모 드론 공방


(제네바·모스크바=연합뉴스) 안희 최인영 특파원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14일(현지시간) 대규모로 드론 공격을 주고받았다.
양국은 종전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한 주 앞두고 공세를 강화하는 흐름이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참모부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밤사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 깊숙이 200∼1천100㎞ 떨어진 곳에 있는 군사 시설에 대해 최대 규모 공격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 산하 전략커뮤니케이션센터(STRAVDI)는 군 생산 공장, 석유·가스 시설을 포함해 러시아 7개 지역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840㎞ 정도 떨어진 사라토프와 엔겔스 지역의 산업시설을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로만 부사르긴 사라토프 주지사는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으로 사라토프와 엔겔스의 석유 저장고 등 시설 2곳에 피해가 발생했고 공습의 여파로 이들 지역 학교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두 지역은 지난 8일에도 우크라이나가 공습을 벌인 곳이다. 러시아 전투기 기지로 연료를 공급하는 산업시설을 타격했다는 게 우크라이나 국방부의 설명이었다. 당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전략 폭격기 공군 기지가 있는 엔겔스에서는 석유 시설에 불이 나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두 지역보다 더 동쪽에 있는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 인근에서도 이날 대규모 드론 공습으로 화학공장 근처에 있는 액화가스 취급 산업 시설에 불이 났다.
타타르스탄공화국 당국은 "드론 공격으로 카잔 인근의 가스 저장 탱크에 불이 났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알렸다. 현지 언론들은 화염과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은 사진을 공개했다.
러시아 당국은 사라토프와 엔겔스, 카잔, 울리야놉스크 등 공습 피해 지역과 가까운 공항에서 비행을 제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서부 브랸스크에서는 미사일 공습이 벌어졌다. 알렉산드르 보고마스 브랸스크 주지사는 "우크라이나가 밤사이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서부 툴라 지역도 대규모 드론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 텔레그램 뉴스 채널 샷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드론 200여대와 미국산 에이태큼스(ATACMS) 장거리 미사일 5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 역시 우크라이나를 겨냥해 드론 공습을 벌였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성명을 통해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러시아군이 드론 80대를 날려 보냈고 이 가운데 58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드론은 우크라이나 11개 지역을 향해 날아왔으며 격추되지 않은 드론은 전자전 장비로 경로를 이탈시켜 레이더에서 사라진 것들이라고 우크라이나 공군은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드론과 미사일, 공군 항공기 등으로 우크라이나 군사산업 기업을 지원하는 에너지 시설과 군 비행장 인프라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prayer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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