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유니콘 3개 이상 육성…K-바이오·백신펀드 3∼5호 결성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정부가 오는 2027년까지 제약바이오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을 3개 이상 육성하고, 바이오벤처 기술 수출을 30조원 이상 달성해 우리나라를 세계 5대 바이오벤처 강국으로 만들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5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 장관 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제약바이오벤처 혁신생태계 조성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국내 바이오 기술수출 규모는 2021년 14조1천억원에서 2023년 8조원으로 감소했으나 지난해에는 상반기에만 4조6천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중기부는 원천기술을 사업화하고 투자를 끌어내 기술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지식과 자본이 축적되면 신약 개발까지 나아갈 수 있는 선순환 구조의 제약바이오벤처 혁신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유망 원천기술의 사업화 촉진과 바이오벤처 투자환경 조성,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활성화, 바이오벤처 혁신 기반 구축 등 네 가지 전략을 내놨다.
원천기술 사업화를 위해 바이오 창업의 성장을 도모한다.
바이오 스타트업을 밀착 지원하는 '컴퍼니빌더 트랙'을 도입하고 초기 기술사업화 로드맵 수립을 지원한다.
바이오 특화 혁신기관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한 지역·수도권의 제약바이오 스타트업 보육·지원 및 연계도 강화한다.
인천 송도에 조성되는 K-바이오랩허브를 산·학·연·병 협력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 수요에 맞춰 설계한다.
바이오벤처의 기술개발 지원체계도 고도화한다.
후보물질 탐색을 위한 연구·개발(R&D)과 신약개발 경험이 많은 해외와 기술협력을 기획하고, 임상의사와 창업기업 간 일대일 매칭 등으로 임상현장 수요를 반영한 기술협력을 활성화한다.
바이오벤처 투자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선도·후보물질의 유효성, 덕성 등을 검증하는 초기 투자에 건당 10억∼20억원을 투자하는 벤처펀드를 신규로 조성한다.
국내 바이오벤처와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을 촉진하는 펀드도 조성한다.
국내 제약기업 14개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펀드는 160억원 규모, 일본 바이오 관련 분야 기업 참여 펀드는 300억∼400억원 규모로 각각 조성할 계획이다.
바이오 벤처캐피탈(VC)의 투자 기업을 정부가 매칭 지원하는 스케일업 프로그램 전략도 수립한다.
중기부는 신약 개발을 위해 연내 'K-바이오·백신 펀드' 3∼5호를 결성해 6천억원을 조성한다.
또 국내 제약기업의 개방형 혁신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을 활성화한다.
이를 위해 국내 제약사와 바이오벤처의 협업 성공모델을 발굴하고, 제약기업-바이오벤처 간 신약 파이프라인 공동개발 사업을 기획할 예정이다.
해외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과의 협업 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기업과의 전주기 개방혁신 등을 지원한다.
이 밖에 바이오벤처 혁신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해외 실증과 분산형 임상을 추진해 국내 제도를 개선한다. 클러스터 단위의 R&D, 임상 공동사업 추진 등을 통해 전략적인 글로벌 협력 기반도 마련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우리나라 바이오벤처는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혁신 주체들이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생태계 조성은 미흡하다"며 "바이오벤처가 기술 이전을 원활히 해 지식과 자금을 축적하고 신약 개발까지 도전하는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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